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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대구공항 이전 후보지 군위·의성 가보니

지난 17일 오후 찾은 경북 군위군. 인구 2만500여명의 조용한 시골 도시인 군위는 활기가 넘쳐 보였다. 통합 대구공항(민간+군 공항)의 군위 유치가 사실상 결정됐기 때문이다. 전날 국방부는 통합 대구공항 예비이전 후보지 2곳(군위군 우보면, 군위군 소보면·의성군 비안면)을 발표했다. 어디로 결정 나도 군위에는 공항이 들어서는 것이다.
 이날 만난 군민들은 통합 대구공항 유치가 군위 재도약의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군위군청 앞에서 만난 김윤근(61)씨는 “군위의 인구가 갈수록 줄어들어 수년 안에 고향이 사라질 판이었는데 공항이 유치돼 다행”이라며 “대구공항이 들어오는 것만이 군위가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다. 효령면에서 만두 전문점을 하는 김모(47·여)씨는 “공항이 군위에 들어오면 유동인구도 많아지고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비안면이 후보지로 선정된 의성군도 들뜬 분위기였다. 도로 곳곳에는 ‘의성의 백년대계 대구통합공항 유치’ ‘新(신)공항 의성으로’ 등의 현수막이 붙어 있었다. 의성군청 인근에서 만난 주민 최재혁(36)씨는 “비안면이 공항이전 후보로 선정돼 다들 정말 기대가 크다”며 “이번에 꼭 공항을 유치해 의성의 미래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의성군청 공무원 정모(43)씨도 “죽어가는 의성이 살아날 기회다. 공항이 들어서면 일자리를 찾아 외지로 향하는 젊은이들의 행렬도 멈출 것이다”고 말했다.
 부동산 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비안면에서 공인중개업을 하는 김모(55)씨는 “평당 6만~7만원 하던 농지를 10만원 이상에 사겠다는 문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하지만 토지주들이 매물을 거둬들여서 당분간 거래는 이뤄지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통합 대구공항 이전지인 군위군 우보면과 소보면, 의성 비안면 주민들의 반응은 부정적이었다. 공항이 들어서면 상당수의 주민은 이주해야 하고 소음에도 노출되기 때문이다. 권영득(72)씨는 “50년 동안 우보면에서 벼농사를 지었다. 할아버지와 아버지도 이곳에서 태어났고 선산도 우보면에 있다”며 “고향에서 떠나는 것도 싫고 우보면은 땅값이 너무 낮아 이 돈으로 어디 살 수 있는 땅도 없다”고 말했다. 권씨는 자신의 화물차에 ‘김영만 (군위)군수 물러나라’는 깃발을 꽂아뒀다. 우보면 도로에는 2~3m 간격마다 ‘K-2 비행장 이전 반대’라는 내용의 깃발이 걸려 있었다. 소보면에도 ‘소보면민을 무시하는 군위군수는 각성하라’ ‘K-2 비행장 유치 결사반대’ 등의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 있었다.
  의성군 비안면도 반대 목소리가 높았다. 비안면사무소 앞에서 이웃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이모(70·여)씨는 “공항이 오면 시끄러워서 살 수 가 없기 때문에 죽어도 반대한다”며 “공항이 그렇게 좋으면 대구가 그대로 가지고 있지 왜 남에게 주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군위군과 의성군은 지자체 차원의 본격적인 유치경쟁을 시작하는 동시에 반대하는 주민 설득에 나설 계획이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의성군청에 공항 유치기획단을 신설하고 민간 차원의 공항유치위원회도 만들어 다양한 유치활동을 벌일 것”이라며“비안면 주민 설득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만 군위군수는 “우보면에 공항이 들어와야 군위 군민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더 크기 때문에 우보면 유치를 국방부에 강력 요청할 계획이다”며 “반대하는 우보면 주민들에게는 공항 건설에 따른 혜택을 적극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이르면 올 연말쯤 통합 대구공항 이전 대상지를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군위·의성=최우석·김정석 기자 
choi.woo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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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