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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된 항생제 사용, 첫 감소했지만…여전히 OECD 최고

아이가 갑자기 열이 나고 기침을 하는 등 감기 증세가 나타나면 어떻게 할까. 대개 동네에 있는 소아과 의원을 찾아 진료를 받는다. 그리곤 ‘항생제’ 시럽 등 감기약을 처방받는다. 어른도 다르지 않다. 감기에 걸리면 별 생각 없이 항생제를 먹곤 한다.

  이처럼 꾸준히 늘어나던 항생제 사용 환자가 8년만에 처음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중 최고 수준을 지키면서 갈 길은 여전히 먼 상태다. 20일 보건복지부의 ‘의약품 소비량 및 판매액 통계’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우리나라 국민의 항생제 사용은 31.5 DDD(의약품 규정 1일 사용량)였다. 매일 국민 1000명 중 31.5명이 항생제를 처방받는다는 의미다. 국내 항생제 처방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집계가 시작된 2008년 26.9 DDD에서 시작해 해마다 늘어났다. 2014년엔 31.7 DDD로 최고점을 찍었다. 하지만 이번에 0.2 정도 감소하면서 소폭의 꺾임세를 보였다.

  하지만 다른 OECD 국가들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2015년 기준으로 한국과 이탈리아(31.5 DDD)의 항생제 사용자가 가장 많았다. 슬로바키아(26.8), 룩셈부르크(26.3), 이스라엘(24.9)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스웨덴(13.9)과 에스토니아(14.1) 등은 한국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 했다. 황현식 복지부 정책통계담당관은 "항생제 처방이 처음으로 줄었지만 여전히 최상위권이다. 증가세가 다소 주춤해졌다는 의미를 부여할 순 있지만 계속 줄어들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항생제 사용이 많은 것은 왜 문제가 될까. 항생제를 과도하게 쓰면 내성을 가진 새로운 균을 출현시켜 약의 효과를 상쇄시킬 수 있다. 특히 '슈퍼 박테리아'처럼 웬만한 항생제로 치료할 수 없고 생명까지 위협하는 균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정부는 항생제에 대한 관리 강화에 뒤늦게 나섰다. 지난해 ‘국가 항생제 내성 관리대책(2016~2020)’을 발표하면서 의료기관 항생제 남용을 줄이고 축산ㆍ수산물에 대한 항생제 사용 감독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감기에 대한 항생제 처방은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한국의 항생제 사용 현실은...> (자료 : 보건복지부)
연도20082009201020112012201320142015
사용 인원26.926.927.529.129.830.131.731.5
* DDD(하루에 국민 1000명 중 항생제를 처방받은 인원)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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