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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 꿈꾸는 장하나의 3가지 변화

 
 
올 시즌 첫 모습을 드러낸 장하나(25·BC카드)의 가장 달라진 점은 머리 색깔이었다. 적어도 겉보기에는 그랬다. 장하나는 화려한 황금빛으로 변한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지난 19일 끝난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 정상에 올랐다. 그는 “지난 10월 푸본 타이완 챔피언십 우승 기념으로 미용실 원장님이 ‘화끈한 색으로 염색해주겠다’는 약속을 했다. 사실 회색이었는데 지금은 탈색이 돼 황금색으로 보인다”고 털어놓았다.
 
‘황금색’ 외에도 장하나는 예전 시즌과는 다른 2가지 변화가 눈에 띈다. 캐디와 그립이다. 장하나는 호주여자오픈에서 새로운 캐디와 호흡을 맞췄다. 잉글랜드 출신의 피터 갓프리가 장하나의 백을 멨다. 갓프리는 지난해 에리야 쭈타누깐(태국)과 함께 했던 캐디다. 언니 모리야의 쭈타누깐의 백을 멨던 갓프리는 브리티시 여자오픈서 에리야와 호흡을 맞춰 메이저 우승을 도왔다. 
 
장하나 매니지먼트사 관계자는 “에리야가 갓프리와 헤어졌다는 소식을 들은 뒤 연락을 재빨리 취했다. 투어 경험이 많고 애초에 관심이 있었던 캐디라 계약을 서둘렀다”고 설명했다. 생각했던 것처럼 갓프리는 장하나와 잘 맞았고, 시즌 첫 출전 대회에서 우승을 합작했다. 최종 라운드 첫 홀 보기에 1타를 잃고 우승권에서 멀어졌을 때도 갓프리의 냉철한 조언 덕분에 후반 역전 기회를 잡아낼 수 있었다.
 
그립은 스트롱 그립으로 바꿨다. 왼손 손등이 2~3개 보일 정도로 양손을 오른쪽으로 돌려 잡는 게 스트롱 그립이다. 보통 힘 있는 장타자들이 스트롱 그립을 많이 잡는다. 빠른 스윙스피드의 가속을 감당할 수 있을 만큼 강하게 그립을 쥐는 것이다. 장하나는 ‘장타 소녀’라는 별명을 가졌던 만큼 시원한 장타를 날릴 수 있는 힘을 보유하고 있다.
 
호주여자오픈 우승 향방이 결정난 파5 17번 홀에서도 장하나의 장타가 돋보였다. 바뀐 그립을 쥐고 힘껏 드라이브샷을 날린 장하나는 306야드나 티샷을 보냈다. 뒤바람이 도와줬다고 하지만 장하나의 파워가 돋보였다. 그래서 장하나는 8번 아이언으로 2온을 시도할 수 있었다. 결국 2온에 성공한 장하나는 11m 이글 퍼트를 낚아 사실상 우승을 확정 지었다.
 
장하나는 풀스윙보단 간결한 스윙을 추구하고 있다. 간결한 스윙을 위해서 그립을 교정했고, 불필요한 동작들도 줄였다. 그렇다 보니 임팩트가 좋아졌고, 거리가 더 늘어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장하나는 김종필 코치와 함께 3년째 베트남 전지훈련을 소화하며 스윙의 완성도를 점차 높여나가고 있다.
 
장하나는 상쾌한 첫 걸음으로 바뀐 스윙에 대한 믿음이 생겼다. 그는 “올해 목표는 5승”이라고 당당히 밝히기도 했다. 이어 그는 “어쩌면 올해가 골프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2011년 한국여자프로골프 무대에 데뷔한 그는 3년째 되는 해에 상금왕과 대상 등을 차지하며 ‘여왕’으로 우뚝 섰다.
 
2015년 미국 무대로 건너온 장하나는 올해로 LPGA투어 3년 차다. 첫 해 준우승만 4번 차지하며 ‘준우승 징크스’에 시달리기도 했다. 하지만 시행착오를 잘 넘긴 장하나는 이듬해 한국 선수 중 최다인 3승을 챙기며 두각을 나타냈다. 그리고 올해 첫 출전 대회부터 우승 소식을 전하며 ‘빅 시즌’을 예고하고 있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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