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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극물 중독 당한 러시아 반체제 인사, 치료 위해 출국

러시아에서 미확인 물질에 의한 중독 증세를 보여 목숨을 잃을 뻔한 반체제 인사가 정밀 치료를 위해 해외로 출국했다.

 
독극물 중독으로 해외 치료를 떠난 러시아 반체제 인사 블라디미르 카라-무르자 [사진 위키피디아]

독극물 중독으로 해외 치료를 떠난 러시아 반체제 인사 블라디미르 카라-무르자 [사진 위키피디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판하는 활동을 해온 블라디미르 카라-무르자(35)가 최근 독극물 중독 치료를 위해 러시아를 떠났다. 그는 지난 2일 미확인 물질에 의한 중독 증세를 보여 모스크바에 있는 병원에 입원했다. 카라-무르자의 변호인은 “그가 한때 인공호흡기에 의존해야 할 정도로 중태에 빠졌다가 증세가 호전됐다”면서 어디로 가서 치료 받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카라-무르자가 독극물에 중독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2015년 5월에도 중독 증세로 혼수상태에 빠져 입원한 바 있다. 그해 2월 그가 지지하던 야당 지도자 보리스 넴초프가 크렘린궁 인근에서 괴한의 총에 맞아 숨진 지 석달 뒤였다.

 
카라-무르자는 넴초프와 함께 푸틴을 비판하는 시위를 주도했고 그가 숨진 뒤에는 추모 재단을 이끌어 왔다. 아내와 세 자녀를 미국에 두고 최근 넴초프를 기리는 다큐멘터리 영화 상영을 위해 러시아에 입국했다.

 
아내 예브게니야는 “남편이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심장 박동이 빨라져 입원했다”며 “지난 2015년처럼 고의적 중독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푸틴을 친구로 표현하며 친러시아 행보를 보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서도 비판 목소리를 냈다. 예브게니야는 “푸틴은 친구가 아니라 살인자임을 트럼프 대통령은 알아야 한다. 푸틴은 살인자에 걸맞은 취급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러시아에선 반정부 인사들에 대한 독살 기도 사례가 드물지 않다. 2006년에는 푸틴 대통령을 비판했던 전직 국가보안위원회(KGB) 요원 알렉산드르 리트비넨코가 영국 체류 중 방사성 물질 폴로늄 210에 중독돼 사망했다. 러시아 비밀 요원이 리트비넨코를 살해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푸틴 대통령의 승인 아래 행해진 게 아니냐는 의혹을 낳았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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