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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땐 연기력 논란 … ‘화차’에서 열연

패션모델로 연예계에 발을 들인 김민희는 1999년 드라마 ‘학교2’(KBS2)에 출연하며 본격적으로 연기를 시작했다. 신인 시절만 하더라도 설익은 감정 표현과 답답한 발성으로 ‘연기가 안 되는 배우’로 인식됐다.

배우로서 두각을 나타낸 건 20대 중반 출연한 노희경 작가의 드라마 ‘굿바이 솔로’(2006, KBS2)에서다. 노 작가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섭외를 졸랐을 정도로 연기에 목말랐던 그는 당찬 연기로 대중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영화배우로 존재감을 드러낸 건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 ‘화차’(2012, 변영주 감독)에서였다. ‘뜨거운 것이 좋아’(2008, 권칠인 감독)로 현실에 발붙인 ‘생활 연기’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그가 본격 장르영화에 도전해 자신의 연기 스펙트럼이 넓다는 것을 증명했다.

2015~2016년 잇따라 박찬욱·홍상수 감독의 선택을 받으며 거장 감독의 뮤즈로 발돋움했다.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에서 일제시대 친일파의 상속녀 히데코를 연기한 그는 시대에 억눌린 유약한 인간에서 복수를 감행하고 사랑을 쟁취하는 진취적 인간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불륜 스캔들로 주춤했지만 이번 수상으로 새로운 전기가 마련됐다는 평이다. 해외 감독들의 러브콜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상업적인 영화를 선택해 제가 얻을 것은 없는 것 같다”며 “배우로서 좋은 감독과 좋은 작품을 하는 게 의미가 있고, 이 영화가 (제 수상으로)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은 것 같아 그걸로 기쁘다”고 말해 앞으로 예술영화 중심으로 활동을 계속해 나갈 것을 예고했다. 

김효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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