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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만난 윤병세 “예술까지 규제하나” 사드 보복 첫 공식 항의

독일 뮌헨 안보회의에 참석 중인 윤병세 외교부 장관(왼쪽)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지난 18일(현지시간) 뮌헨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한?중 외교장관회담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신화=뉴시스]

독일 뮌헨 안보회의에 참석 중인 윤병세 외교부 장관(왼쪽)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지난 18일(현지시간) 뮌헨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한?중 외교장관회담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신화=뉴시스]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의 18일(현지시간) 독일 뮌헨 회담이 냉·온탕을 오갔다. 이날 양국 장관의 회담은 중국 상무부의 북한산 석탄 수입 전면 금지 조치 발표 직후 열렸다. 왕 부장은 “(석탄 수입 전면 금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를 이행하려는 중국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런 의지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윤 장관도 “안보리 결의를 전면적으로 이행한다는 차원에서 중국이 취한 조치를 높이 평가한다”고 화답했다.

외교부는 중국을 압박하려는 미국 주도의 한·미·일 공조를 의식한 것은 물론 북한이 12일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인 ‘광명성 2호’를 발사하며 도발한 것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피살 행위 등이 회담 분위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회담 초반 두 장관은 서로를 ‘라오펑유(老朋友·오랜 친구)’라고 불렀고, 윤 장관이 ‘동주공제(同舟共濟·같은 배를 타고 강을 건너다)’란 사자성어도 인용하자 왕 부장은 “아주 좋다(好好)”라고 호응하기도 했다. ‘동주공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항저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페루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연설에서 인용했던 표현이다.

하지만 사드 문제가 테이블에 오르자 양측은 다시 신경전을 벌였다. 윤 장관은 “중국 내에서 경제·문화·인적교류를 넘어 순수 예술 분야까지 규제하는 것을 강하게 우려한다. 해소를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요청한다”며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에 문제를 제기했다. 각료급에서 이 문제를 공식 항의한 것은 처음이었다. 이에 왕 부장은 “중국 정부가 그런 규제에 관여한 바가 없다” “중국 국민의 정서와 관련된 문제”라는 기존의 입장을 반복했다. 그러면서 “사드 배치를 서두르지 말라”고 주장했다.

윤 장관은 “사드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한 자위적 방어조치이며 제3국을 겨냥하지 않는다”는 기본 입장에 더해 “12일 IRBM 도발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얼마나 실질적이고 임박한 위협인지 다시 보여주는 계기가 됐고 그런 측면에서 사드 배치의 당위성을 확인해준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왕 부장은 지난해 7월 한·미의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의도적으로 윤 장관에게 외교적 결례를 범해왔다. 지난해 7월 라오스 비엔티안 회담 때 윤 장관의 모두 발언 중 턱을 괴고 고개를 흔드는 등 대놓고 결례를 범했지만 이날은 그정도까지는 아니었다. 회담장을 뮌헨 안보회의장이 아닌 왕 부장의 숙소로 정하고, 호스트인데도 먼저 와서 기다리지 않기는 했지만 표 나는 결례는 없었다. 당초 이번 만남을 먼저 원한 쪽도 중국이었다고 한다. 

뮌헨=유지혜 기자 wise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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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