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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유세로 돌아간 트럼프 … “제퍼슨·링컨도 언론과 싸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가 18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멜버른에서 열린 대규모 장외유세에 참석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부정직한 언론들이 ‘가짜 뉴스’를 만들어내고 있다. 거짓말을 하는 언론을 가만두지 않겠다”며 45분간 미국 언론을 공격했다. [플로리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가 18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멜버른에서 열린 대규모 장외유세에 참석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부정직한 언론들이 ‘가짜 뉴스’를 만들어내고 있다. 거짓말을 하는 언론을 가만두지 않겠다”며 45분간 미국 언론을 공격했다. [플로리다 AP=뉴시스]

‘러시아 커넥션’ 등으로 위기에 처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언론과의 전쟁’과 ‘대중 연설’로 돌파구 찾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는 18일(현지시간) 오후 플로리다주에 9000명의 지지자를 모아놓고 대선 때와 같은 대규모 장외 유세를 펼쳤다. 45분간 발언 대부분은 ‘부정직한 언론’ 비난에 맞춰졌다.

열렬한 환호 속에 단상에 오른 트럼프는 “부정직한 언론이 ‘가짜 뉴스’를 생산하지 못하도록 직접 얘기하기 위해 이 곳에 왔다”고 말문을 꺼냈다. 그리곤 1800년대 대통령들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발언을 했다.

트럼프는 “토머스 제퍼슨(3대 대통령; 1801~1809년 재임), 앤드류 잭슨(7대; 1829~1837년), 에이브러험 링컨(16대; 1861~1865년) 등 우리의 위대한 많은 대통령들은 언론과 맞서 싸우고 (언론의) 거짓말을 지적했다”며 “언론이 국민에게 거짓말을 하면 난 결코 그들을 가만두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와 비교하기 힘든 150년 이상 이전의 언론 상황을 꺼내면서 은근히 자신을 제퍼슨ㆍ링컨 등과 동열에 올린 것이다. 게다가 제퍼슨은 “‘언론없는 정부’와 ‘정부없는 언론’ 중 하나를 택하라면 후자를 택하겠다”며 국가권력의 감시자로서 언론의 역할과 가치를 설파한 대표적 인물이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뭔가를 착각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고 꼬집었다.

트럼프는 또 “언론의 어젠다는 결코 우리 국민의 어젠다가 아니다. 아무리 조작하고 오도해도 우릴 이기지 못한다. 우린 계속 승리할 것”이라고도 했다.

트럼프는 자신의 주특기인 대중 연설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런 유세에선 기자들의 비판적 질문 없이 전국 생방송을 통해 자신의 의사를 피력할 수 있다는 점을 활용한 것이다.

그는 연방법원에 의해 저지된 ‘반이민 행정명령’에 대해서도 특별한 설명없이 “여러분이 대학교육을 받았다면, 아니 고등학교를 나왔어도, (심지어) 고등학교에서 불량학생이었어도 이해할 수 있는 사안”이라는 식의 특유의 화술을 구사했다. 또 13시간 동안 줄을 선 끝에 행사장에 들어왔다는 열렬 지지자를 즉석에서 연단으로 불러 연설케 하는 ‘깜짝 이벤트’도 선보였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연설은 풀죽어있는 트럼프 행정부의 내부에 아드레날린을 주입하는 효과를 노렸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트윗엔 “NYT·CNN는 미국의 적”

앞선 17일 트럼프가 트위터를 통해 “뉴욕타임스ㆍNBCㆍABCㆍCBSㆍCNN는 나의 적이다. 또 그들은 미국 국민의 적(enemy of the American People!!)”이라고 한 발언도 논란이 되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국민의 적’이란 표현은 로마제국 때로 거슬러 올라가며 근대로 보면 러시아의 스탈린, 중국의 마오쩌둥(毛澤東)이 즐겨 쓴 말”이라고 지적했다. 펜실베이니아대 미첼 오렌스틴 교수는 “교육을 받지 못한 우리 대통령이 스탈린의 말을 내뱉고, 이 표현의 역사적 공명(共鳴)을 듣지 못하다니 정말 대단하다”고 비꼬았다.

한편 민주당 일각에선 트럼프의 정신상태를 문제삼아야 한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얼 블루메노이어 하원의원은 17일 ‘더 힐’과의 인터뷰에서 전날(16일) 트럼프의 기자회견을 문제삼으며 “정상적인 행동이 아니다. 수정헌법 25조를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25조는 대통령의 직무 불능 사유를 담고 있다. 이 조항에 “대통령의 정신적, 감정적 건강 문제를 추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같은 당 테드 루 하원의원은 “백악관에 정신과 의사나 심리학자를 상주토록 하는 법안을 발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워싱턴=김현기 특파원 luc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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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