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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명 모두 성이 김 … 금 따야 성에 차죠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컬링 여자 국가대표팀이 경북 의성군 의성컬링센터에서 막바지 연습이 한창이다. 의성=프리랜서 공정식 / 2017.02.14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컬링 여자 국가대표팀이 경북 의성군 의성컬링센터에서 막바지 연습이 한창이다. 의성=프리랜서 공정식 / 2017.02.14

“한국 대표는 김(金)씨 가문의 아버지와 딸 6명으로 이뤄진 팀인가?”

19일 개막한 삿포로 아시안게임에 출전 중인 한국 여자컬링대표팀은 국제대회에 나갈 때마다 이런 질문을 받는다. 스킵(주장) 김은정(27)을 비롯해 김영미(26)·김선영(24)·김경애(23)·김초희(21) 등 선수 5명의 성(姓)이 모두 김씨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김민정(36) 코치와 김경두(61) 단장까지도 모두 김씨다.

컬링은 보통 스킵의 성을 따서 팀명을 붙인다. 그래서 한국팀의 이름은 ‘팀 킴(Team Kim)’이다. 모두 한 가족 아니냐는 오해를 받지만, 김영미와 김경애 두 사람만 친자매다.

스톤을 딜리버리하고 있는 여자컬링대표팀 김경애. 작은 사진은 왼쪽부터 김민정 코치와 김영미·김선영·김경애·김은정. 그들의 유니폼에는 ‘YKim(김영미), ’S Kim(김선영), ‘K Kim(김경애)’, ‘E Kim(김은정)’이라고 적혀 있어서 한가족 아니냐는 오해를 받는다. [의성=공정식 프리랜서]

스톤을 딜리버리하고 있는 여자컬링대표팀 김경애. 작은 사진은 왼쪽부터 김민정 코치와 김영미·김선영·김경애·김은정. 그들의 유니폼에는 ‘YKim(김영미), ’S Kim(김선영),‘K Kim(김경애)’, ‘E Kim(김은정)’이라고 적혀 있어서 한가족 아니냐는 오해를 받는다. [의성=공정식 프리랜서]

지난 14일 경북 의성컬링장에서 컬링 대표팀을 만나 아시안게임과 평창 올림픽을 앞둔 각오를 들어봤다. 김경애는 “우리 모두 김씨라고 하면 외국인들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는다. 모두 성이 같기에 지난 2013년 아침식사를 하다가 각자 음식이름에서 따온 애칭을 지었다”고 말했다. 그래서 김경애의 애칭은 ‘스테이크’, 김영미는 ‘팬케이크’, 김선영은 계란요리 서니 사이드 업에서 따온 ‘써니’다. 또 김은정은 요거트 이름에서 따온 ‘애니’, 막내 김초희는 과자이름인 ‘쵸쵸’다.

팀워크가 중요한 컬링은 대표팀 구성이 팀 단위로 이뤄진다. 한 명씩 따로 뽑는 게 아니라 1개 팀을 대표로 정하는 방식이다. 아시안게임에 출전 중인 여자대표팀은 모두 경북체육회 소속이다.

이들이 컬링을 시작하게 된 것은 지난 2006년 경북 의성군에 국내 최초의 컬링전용경기장이 생기고 난 뒤다. 당시 의성여중·고에 다니던 소녀들은 취미 삼아 컬링을 시작했다. 김영미는 “친구 (김)은정이와 함께 방과 후 활동으로 컬링을 시작했다. 동생 경애는 컬링장에 물건을 건네주러왔다가 얼떨결에 따라하게 됐다. 그러다 경애 친구 선영이도 가세했다. 여기에 경기도 고교 유망주 초희가 2015년에 가세해 팀이 완성됐다”고 전했다.

컬링은 빙판 위에서 스톤(돌)을 던져 브룸(브러시)으로 빙면을 닦아 하우스(동그란 표적) 중앙에 가깝게 붙이는 팀이 이기는 경기다. 팀당 4명씩 출전해 엔드당 스톤 8개씩을 던져 10엔드로 승부를 가린다.

‘팀 킴’ 선수 5명은 숙소로 사용하는 같은 아파트에서 이층침대를 나눠쓰며 동고동락한다. 김은정은 “서로의 연애사를 다 알고있을 정도로 가까운 사이”라고 말했다.

‘팀 킴’은 지난해 아시아태평양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다. 2015년 국제대회에선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던 캐나다의 제니퍼 존슨팀을 꺾었다. 한국의 세계랭킹은 9위까지 올라갔다.

한국 여자컬링은 소치 올림픽에서 10팀 중 8위(3승6패)를 차지했다. 당시엔 경기도청 선수로 구성된 대표팀이 출전했다. 이들은 당시 걸그룹 이름을 딴 ‘컬스데이(컬링+걸스데이)’란 애칭으로 불리며 국민들의 사랑을 받았다. 김민정 코치는 “7차례나 이겼던 경기도청 팀에 소치 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딱 한 번 패해 올림픽 출전권을 놓쳤다. 선수들과 사흘간 집에 틀어박혀 올림픽 출전이 좌절된 아쉬움을 달랬다”고 털어놨다. 김은정은 “당시엔 컬링을 그만둘까도 생각했었다. 그렇지만 TV로 소치 올림픽 경기를 시청하면서 마음을 다잡았다”고 말했다.

한국 여자컬링은 내년 2월 평창 올림픽에는 개최국 자격으로 자동출전한다. 올해 5월까지 세 차례 대표선발전을 통해 올림픽에 출전할 팀을 가린다.

이에 앞서 ‘팀 킴’은 19일 개막한 삿포로 아시안게임에선 2010년 밴쿠버 올림픽 동메달팀 중국, 작년 세계선수권 준우승팀 일본 등 5개국과 금메달을 다툰다. 한국은 19일 아시안게임 1차전에서 카타르를 24-2로 대파했다. 김경애는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뒤 평창 올림픽에도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김선영은 “우리는 모두 ‘김(金)씨’로 이뤄진 팀이다. 평창 올림픽에서도 ‘금(金)’메달을 따고 싶다”고 다짐했다.  

의성=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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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