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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부분의 손해는 전체의 이익으로

2월 22일 바둑

2월 22일 바둑

<8강전 1국> ●·탕웨이싱 9단 ○·이세돌 9단


4보(41~50)=41로 몰아 백이 어려운 싸움. 이세돌 바둑의 특징 중 하나는, 프로들이 불리하다고 판단하는 장면에서 무리하게 보이는 싸움을 자주 결행한다는 것이다. 왜 그럴까? 다른 프로들의 판단이 틀린 것일까? 그렇지는 않다. ‘그 장면은 이세돌이 불리한 상황이었다’는 프로들의 판단은 대체로 맞았다. 그런데도 이세돌이 그런 난전을 결행하고 번번이 프로들의 예상과 달리 괜찮은 결과를 끌어내는 비결은 무엇일까.
 
일단, 불리한 싸움을 시도하는 결행 자체가 상대의 의표를 찌른다(불리하다는 걸 알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싸움을 걸어가는 배짱은 누구에게나 있는 게 아니다)는 심리적 강점이 있다. 게다가 그렇게 이루어진 결과가 자체로는 득보다 실이 많은 것 같아도 판을 좀 더 넓게 보면 눈에 잘 띄지 않는 두터움이 구축돼 결국, 잃은 것 이상의 열매를 안겨준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이세돌은 다른 프로들보다 시야가 넓고 수읽기도 그만큼 더 멀리 닿는다는 얘기. 부분의 손해는 더 큰 전체의 이익으로 돌아온다는 대세관이다.
 
42부터 49까지 외길 진행. 우변에 얽힌 형태만 보면 백의 두터움보다 흑의 실리가 빛나는 장면인데 이세돌은 그렇게 될 곳이라는 듯 별 고민 없이 50으로 압박해간다. 다음 ‘참고도’ 흑1로 귀를 지켜달라는 게 백의 바람인데…. 
 
손종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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