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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영양학박사 배지영 기자의 푸드&메드] 미역국, 출산 후 끼니마다 먹으면 갑상선 기능 떨어져

남에게 좋은 식품이 나에게도 좋은 걸까. 꼭 그렇지 않다. 건강에 좋은 음식이 모두에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개인별로 소화 효소의 분비량이나 질환 보유 여부, 장의 움직임 정도에 따라 음식 섭취 효과도 다르고 부작용도 다르다. 친구 따라 강남 가듯 음식도 무조건 따라 먹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일반적으로 건강에 좋은 음식이지만 내겐 독이 될 수 있는 식품·성분들을 살펴보자.

임신부가 아이를 낳으면 가장 많이 먹는 음식이 바로 미역국이다. 수많은 영양학 논문에서 밝혀진 것처럼 혈액순환을 돕고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 부기를 빼는 데 효과가 있다. 칼슘·철분 등 영양 보충에도 좋다. 특히 수유 기간 동안에는 미역국을 한 솥 끓여 놓고 끼니마다 먹는 산모가 많다. 산후조리원에서도 최소 두 끼, 많으면 세 끼 미역국을 준다. 하지만 이런 미역국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는 사람이 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외과 박정수 교수는 “갑상선에 염증이 있는 여성은 이렇게 많은 미역국을 먹으면 요오드 과다로 갑상선기능저하증에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기운이 빠지고 몸이 부으며 추위를 타는 등의 증상을 나타낸다. 갑상선염이 있는 환자는 전체 여성의 약 10% 정도 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이런 여성이 산후에 무심코 미역국을 매끼니 먹었다가는 체력 저하가 올 수 있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미국에서 미역국을 매일 먹는 한인 산모들과 서양인들을 대상으로 비교 조사한 결과 한인 산모의 갑상선기능저하증 위험이 더 높았다”며 “하루 한 그릇 정도만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10여 년 전부터 불고 있는 비타민C 고용량요법도 일부 사람에게는 좋지 않다. 비타민C를 하루 1000~4000㎎씩 섭취해 항산화 효과를 극대화하는 요법을 말한다. 비타민C는 수용성이기 때문에 사용되고 남은 비타민C는 소변을 통해 밖으로 빠져나간다. 하지만 일부 사람은 비타민C를 고용량으로 섭취하면 요로결석에 걸릴 수 있다. 서울대 의대 해부학교실 이왕재(전 대한면역학회장) 교수는 “비타민C가 방광에 머물 때 결석이 생길 수 있지만 보통 사람은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요로결석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적은 용량에도 결석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른 비타민군 섭취 시에도 주의해야 할 사람이 있다. 비타민A의 경우 야맹증과 안구건조증을 예방하고 항산화 작용을 하지만 흡연자가 섭취하면 폐암을 일으킬 수 있다. 비타민A는 대부분의 종합비타민에 함유돼 있다. 대개는 합성 비타민이다. 비타민A가 들어 있지 않은 제품을 골라 먹거나 천연 비타민제제를 먹으면 된다. 또 임신부의 경우 비타민A를 과량 복용하면 기형아를 출산할 수 있다. 따라서 임신부는 일반 종합영양제 대신 비타민A 함유량이 조절돼 있는 임신부용 종합비타민을 먹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신장이 좋지 않은 사람은 과일이나 야채를 너무 많이 먹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들 식품에 많이 함유된 칼륨은 나트륨을 배출시키는 좋은 역할을 한다. 하지만 신장 기능이 떨어진 사람은 칼륨 배출 능력이 떨어져 고칼륨혈증에 걸릴 수 있다. 심장마비·부정맥 등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배지영 기자 bae.ji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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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