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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호준의 세컨드샷] 박성현 후원 하나금융, 오랫동안 믿음 갖고 지켜보길

 하나금융그룹이 여자 골프 최고 인기 스타 중 한 명인 박성현(사진)과 메인스폰서 계약을 맺었다. 하나금융은 오랫동안 여자 골프 선수들을 후원했다. 그러나 지난 연말 유소연, 허미정 등과 재계약하지 않았다. 이 회사 관계자는 “경기 침체 등의 이유로 선수단 규모를 줄였는데 이후 박성현 측에서 제안을 받게 되어 계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이번 계약은 유소연 등을 내주는 대신 박성현을 받는 프로팀 트레이드 비슷하게 됐다. 프로팀 간에 그러는 것처럼 트레이드 득실로 계산해 볼 수 있겠다. 유소연은 18일 현재 세계랭킹 9위, 박성현은 10위다. 박성현은 지난해 한국에서 7승을 했다. 유소연은 LPGA에서 한동안 주춤하기도 했지만, 스윙을 바꾼 지난해 후반기부터 상승세가 매섭다. 지난해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두 선수는 똑같이 공동 2위를 했다. 올해 두 선수 모두 뛰어난 활약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숫자로 봐선 누가 더 좋은 성적을 낼지는 알 수 없다.


기업의 선수 후원 효과가 딱 성적만으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장래성 및 팬 호감도 중요하다. 호쾌한 장타로 무장한 박성현은 세계랭킹 1위에 도전할 잠재력을 지녔다. ‘대세’라는 별명에 맞게 팬들에게 강력히 어필한다. 하나금융이 기존 선수들과 재계약하지 않고 박성현을 잡은 결정은 한정된 자원을 가지고 최대 효과를 보기 위한 선택이었을 거다.

하나금융의 선수 후원 철학은 생각해 볼 문제다. 서울대 체육교육과 임충훈 교수는 “스포츠 스폰서십에서 브랜드와 선수 이미지를 일치시키는 것은 중요하다. 팬들은 선수와 후원기업을 한 패키지로 기억한다. 패키지가 자주 바뀌면 불일치가 생기고 후원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회사가 지향하는 가치를 공유하는 선수를 오랫동안 후원하면 자연스럽게 이미지를 나눌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큰 회사들은 가능하면 선수를 바꾸지 않는다. 나이키는 타이거 우즈의 섹스 스캔들이 났을 때도 떠나지 않았다. 기대보다 성적이 좋지 않았던 미셸 위와도 10년 넘게 함께 보낸다. 타이거 우즈, 르브론 제임스, 마이클 조던하면 그냥 나이키가 연상된다. 나이키 관계자는 “선택한 선수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더 큰 목표를 위해 함께 나아가자는 것이 회사의 철학”이라고 말했다. 상명대 유상건 스포츠정보기술융합학과 교수는 “조금 부족해도 꾸준히 믿고 지켜보는 회사의 모습을 보면서 고객들은 그 브랜드에 대해 의리, 신뢰라는 이미지를 가지게 된다. 부수적인 효과”라고 말했다.

매년 대차대조표를 보는 경우도 있다. 선수가 얼마나 미디어 노출이 됐고 투자에 대한 효과가 어땠는지를 따지는 것이다. 단기적으로 성과를 보여줘야 하는 신생 회사나 작은 회사가 주로 선택한다. 반면 선수는 성적에 스트레스를 받고 슬럼프에 빠지기도 한다.

하나금융이 박성현에 모자를 씌운 것을 축하한다. 세계랭킹 1위를 노리는 선수이니 오랫동안 믿음을 가지고 지켜보는 모습도 보여주면 좋겠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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