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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브리핑] '고독한 혼밥의 시대'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고독한 미식가'를 그린 만화가 다니구치 지로의 사망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그의 만화를 좋아하든 그렇지 않든 그가 세상에 미친 영향은 의외로 크고 깊습니다. '혼밥' 즉 혼자 먹는 밥을 대중화한 이가 바로 다니구치 지로였기 때문입니다.

그의 작품 '고독한 미식가'의 주인공은 직장생활의 고단함을 위로받으려 홀로 맛집을 순례합니다. 타인의 시선을 무시한 채 혼밥을 즐기는 그의 모습은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혼밥과 혼술 열풍을 불러일으켰고 작품은 드라마로도 유명해졌지요.

그렇습니다. '혼밥' 은 언제부턴가 처량하고 쓸쓸하고 목이 메는 슬픈 밥상은 아닌 듯 보이기도 합니다.

다니구치 지로의 작품 속 주인공처럼 고단함을 위로받으려…혹은 시간에 쫓겨서 등등… 각자 다양한 이유들은 생겨났고 혼밥은 사람 사는 방식의 하나로 자리를 잡게 된 겁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혼자 밥을 먹는 진짜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우리는 언제부턴가 같은 밥상에 마주 앉는 것이 불편한 그런 세상을 살게 된 것이 아닌가.

온갖 그럴듯한 이유들을 모두 동원해도 단지 '불편'이란 하나의 단어로 수렴되는 것은 웬일일까…

겸상하려 애쓰다가 불편해지느니 차라리 혼자가 편하다는 사람들의 마음. 여기에 대한민국 사회의 모든 모순과 부조화가 숨어 있는 것은 아닐까.

여기에 동의해야만 한다면 우리의 현실은 답이 없어 보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통계가 있더군요.

직장인이 가장 선호하는 점심 메뉴를 살펴봤더니 수년간 부동의 1위였던 '김치찌개'를 제치고 '가정식 백반' 즉 '집밥'이 1위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혼밥'이라는 단어 위에 '집밥' 이라는 단어를 올려놓은 이유는 혼밥과 개인에 익숙해진 사람들이 그만큼 '함께 보듬는' 가치를 그리워하기 때문은 아닐까.

또한 그것은 갈라진 겨울의 한복판에서 봄을 기다리는 우리 앞에 놓여진 무거운 과제이기도 할 것입니다.

그렇게 그리운 집밥 가득한 밥상. 함께 먹는 밥을 떠올리며 홀로 즐기는 고독한 혼밥의 시대.

오늘(16일)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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