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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북 청와대 습격훈련 장면서 '박 대통령 납치' 삭제…왜?

북한이 지난 12월 공개한 특작부대의 훈련영상. 붉은색 상의를 입은 인형이 끌려나오고 있다. [노동신문]

북한이 지난 12월 공개한 특작부대의 훈련영상. 붉은색 상의를 입은 인형이 끌려나오고 있다. [노동신문]


북한이 군 특수요원의 청와대 침투 훈련을 담은 TV 영상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납치하는 장면을 삭제한 것으로 파악돼 눈길을 끈다.

지난해 12월 북한 조선중앙TV가 첫 공개했을 당시 북한군 제525군부대 직속 특수 작전대대의 훈련영상에는 화염에 휩싸인 청와대 건물에서 박 대통령을 형상한 마네킹을 특수요원 2명이 끌고 나오는 장면이 담겼다. 북한군은 붉은색 상의에 청색 바지 차림의 '가상 인물'을 전투헬기에 태워 어디론가 사라지는 훈련을 실시했다. 이 상황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도 현지에서 지켜봤다.

 
화염에 싸인 청와대 모형 건물에서 북한군 특수부대원이 붉은 상의를 입은 인형을 납치하고 있다. [노동신문]

화염에 싸인 청와대 모형 건물에서 북한군 특수부대원이 붉은 상의를 입은 인형을 납치하고 있다. [노동신문]

하지만 13일 조선중앙TV가 내보낸 같은 훈련장면 영상에는 박 대통령 납치 장면이 드러나지 않는다. 북한 당국이 의도적으로 삭제한 뒤 재방영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모습을 두고 북한의 선전선동 파트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사태를 두고 고민스러워하는 단면이 드러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한 탈북 인사는 "북한 주민들에게 최고지도자인 대통령이 납치되는 모습을 반복해 보여주는 게 자칫 치명적 역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주민들 사이에 '최고존엄(김정은을 지칭)도 여차하면 몰아내거나 제거할 수 있겠구나'하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것이다.

정영교 통일문화연구소 연구원 chung.yeongg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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