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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폰 하나로 우대금리, 소셜커머스 적금 불티

서울 강동구에 사는 주부 이혜경(37)씨는 스마트폰으로 티몬·쿠팡 등 소셜커머스를 애용하는 ‘알뜰 엄지족’이다. 지난해 말에는 티몬 사이트에서 연3% 짜리 적금상품을 찾아 가입했다. 평소처럼 ‘핫딜’ 코너를 둘러보다 0원짜리 적금 우대금리 쿠폰이 눈에 띄었다. 거래실적이나 카드 신규가입 등 번거로운 절차 요구 없이 쿠폰만 다운받으면 높은 금리를 준다는 설명에 눈이 번쩍 뜨였다. 공짜 쿠폰을 얻은 날 곧바로 집 근처 지점에 들러 계좌를 만들었다. 이씨는 “요즘 3%짜리 적금은 찾기가 쉽지 않은데 일찍 서두른 덕에 선착순 1만 명에게 주는 티몬 적립금 5000원까지 받아 알차게 사용했다”고 말했다.
‘꿀딜’, ‘핫딜’이 금융상품에 들어왔다. 은행은 신규 고객을 끌고, 소비자는 소소한 생활 재테크를 한다. 이씨가 가입한 일명 ‘티몬 적금(해피데이 적금)’이 지난해 히트를 친 뒤 후속 상품이 새로 나왔다. KEB하나은행은 13일부터 소셜커머스 티몬에서 ‘28일간의 핫딜 적금’ 특별판매를 시작했다. 단 28일 동안만 한시적으로 파는 정기적금 상품으로 티몬 앱과 홈페이지를 통해 금리우대 쿠폰을 0원에 내려 받으면 누구에게나 조건 없이 우대금리를 준다. 최고금리는 1년제 상품이 연 2.6%, 2년제가 연 2.8%다. 지난해(연 3%)보다 조금 낮아졌지만 출시 첫 날(저녁 6시) 8일치 쿠폰 판매분 1만 개 중 3800여 개가 팔렸다.

소셜커머스 적금이 인기를 끄는 건 우대금리를 쉽게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제휴 카드를 만들거나, 스마트폰 앱에 가입하거나, 은행 잔고가 일정 금액 이상 있어야 한다는 등의 까다로운 조건이 없다. 특이한 점은 쿠폰을 산 뒤 반드시 영업점에 방문해야만 적금에 들 수 있다는 점이다. 인터넷이나 모바일 등 비대면채널 활성화를 추진하는 은행권 트렌드와는 반대인데 바로 여기에 신규 고객을 유치하겠다는 속셈이 숨어있다. 적금 자동이체를 위해 입출금계좌를 하나 더 개설하는 수요를 노린 것이다.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판매한 티몬 적금의 경우 핫딜 코너에서 쿠폰을 구입한 8만5000여명 중 절반 이상인 4만8000여명이 영업점을 찾아와 적금에 들었다. 배도진 KEB하나은행 생활금융R&D센터 과장은 “적금 가입자 중 63%에 해당하는 3만 명 가량이 처음으로 계좌를 튼 신규 고객으로 집계된다”며 “마케팅의 초점이 외부 손님 유입에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쇼핑뿐 아니라 통신 채널을 이용한 적금 판매도 실적을 내고 있다. 신한은행이 지난해 3월부터 판매 중인 ‘신한 T 적금’은 납입 기간 동안 매월 SK텔레콤 요금제 기본 데이터의 10%를 적립해준다. 적금 만기가 끝나면 3~12개월 동안 적립된 데이터를 쓸 수 있는 SK텔레콤 통신비 자동이체만 해도 우대금리 0.5%포인트를 준다. 입소문이 나 가입 건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

이처럼 은행들이 쇼핑·통신 등 생활밀착형 판매 창구를 두드리는 이유는 저금리를 맞아 적은 돈을 아끼려는 젊은 세대를 공략하기 위해서다. 최근 2030 젊은 세대 사이에서는 불황에 소액이라도 아껴보자는 ‘소(小)테크’, ‘짠돌이 테크’ 붐이 일고 있다. 과거처럼 높은 이자 매력은 없지만 이들이 적금을 찾는 이유도 꾸준히 적은 금액을 부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배도진 과장은 “소셜커머스를 방문하는 20~40대 고객들은 평소 금리를 꼼꼼히 따져보고,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금융상품 정보를 충분히 공유하는 사람들”이라면서 “쇼핑·자동차 등 생활 마케팅을 강화해 알뜰족을 집중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적금 우대금리로 받는 이자 금액이 얼마인지 한 번쯤 계산해 볼 필요가 있다. 특판 적금 가입금액은 월 10만~15만원이다. 은행이 우대금리를 주고 추가 지출하는 이자가 연 2만원이 채 되지 않는다. 쿠폰·포인트·적립금 등의 형태로 주는 적금 보너스의 경우 소비자가 꼼꼼히 챙겨 써야만 경제적 이익을 볼 수 있다는 점도 잘 기억해야 한다. 훈련된 짠테크족이 아니라면 자칫 제공 혜택을 다 쓰지 못할 수가 있다. 이재연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소셜커머스 쿠폰은 소비자 입장에선 변형된 형태의 광고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활용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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