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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취향 따라, 실속 있게…낯설어도 나는 간다

|  여행서적 트렌드 변화
 
여행서적은 소중한 여행 친구다. 여행 에세이를 읽으며 언젠가 떠날 꿈을 꾸고, 가이드북을 옆구리에 끼고 낯선 도시의 골목을 누빈다. 서울 청담동 트래블 라이브러리 같은 곳을 찾아 책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여행서적은 소중한 여행 친구다. 여행 에세이를 읽으며 언젠가 떠날 꿈을 꾸고, 가이드북을 옆구리에 끼고 낯선 도시의 골목을 누빈다. 서울 청담동 트래블 라이브러리 같은 곳을 찾아 책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끌림』과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그리고  『클로즈업 오사카』와 『클로즈업 도쿄』. 모두 여행 분야 베스트 셀러지만 앞의 두  권과 뒤의 두 권 사이엔 시차가 있다. 각각 2008~2011년 1 · 2위(교보문고)를 지킨 책과 2016년 1 · 2위(교보문고 · 예스24)에 오른 책들이다. 이  몇 권만 봐도 몇 년 새 달라진 한국인의 여행문화를 단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표 참고]
 

불과 5년 전만 해도 여행서 중엔 ‘여행을 떠나라’고 부추기는 책이 많았다. 해외여행이 보다 일상화한 지금은 정보를 담은 실용적인 여행 가이드북이 더 잘 팔린다. 출판사 테라의 박성아 대표는 “언제든 해외여행을 떠날 수 있는 분위기가 되면서 여행을 자극하는 에세이보다 당장 여행에 필요한 실용서가 더 많이 읽힌다”고 설명했다.

이런 트렌드는 숫자로도 확인할 수 있다. 2012년 해외 출국자 수는 약 1370만 명, 2016년에는 2000만 명이 넘었다. 숫자가 많은 걸 말해주지만 이게 전부는 아니다. 일본·대만·홍콩·베트남 등으로 저비용항공 취항이 급증하면서 이들 지역을 찾기가 수월해졌다. 주머니가 좀 얇아도 떠날 수 있게 됐다는 얘기다.

2011년 제주항공이 인천~오사카 노선에 처음 취항했는데 6년만인 2017년 1월,국내 5개 저비용항공사의 국제선 점유율은 30%를 넘어섰다. 특히 일본을 찾은 한국인은 2012년 200만 명에서 2016년 500만 명으로, 베트남 방문 한국인은 70만 명에서 150만 명으로 갑절 이상 늘었다. 예스24 뉴미디어팀 유승연 대리는 “저비용항공이 성장하면서 접근성 좋고 저렴한 여행지를 다룬 여행서 판매가 함께 늘었다”고 설명했다. 예스24의 경우, 5년 새 동북아(일본·중국) 서적의 판매 비율이 17%에서 30%로, 동남아 서적은 11%에서 16%로 늘었다.

여행 저변이 확대하는 사이 여행서적 발간 수도 2012년 531권에서 2016년 717권으로 늘었다. 여기엔 저스트고·클로즈업·프렌즈 같은 해외여행 시리즈 가이드북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전체 여행서 중 해외여행서의 판매 비율은 2012년 62%에서 2016년 76%로 늘어났다. 국내여행 서적은 12%에서 5%로 곤두박질쳤지만 국내여행 수요 자체가 줄어든 건 아니다. 교보문고 장은해 MD는 “국내 여행은 SNS나 블로그 등 인터넷에서 정보를 얻는 사람이 많아 ‘제주’를 제외하면 책 판매가 활발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당장 여행을 떠나진 못해도 여행서를 보며 여행을 꿈꾸기도 한다. 현대카드 트래블 라이브러리에는 여행서 약 1만5000권이 있다.

당장 여행을 떠나진 못해도 여행서를 보며 여행을 꿈꾸기도 한다. 현대카드 트래블 라이브러리에는 여행서 약 1만5000권이 있다.


일본과 동남아시아 국가 가이드북이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점령했지만 대륙별로 보자면 유럽 가이드북이 가장 많이 팔렸다. 지난 5년간 유럽 가이드북의 판매 비율은 30~35% 수준이었다. 프랑스·이탈리아·스위스 등 기존 서유럽 중심에서 지중해·북유럽 등지로 인기 여행지가 확대되면서다. 중앙북스 이정아 부장은 “스페인·크로아티아·아이슬란드 등 TV 예능 프로그램에 소개된 곳을 겨냥한 책이 많이 나왔다”며 “TV 프로그램이 여행서적 트렌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실용서가 베스트셀러 상위에 많이 포진해 있지만 개성 강한 여행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출판사 난다의 ‘걸어본다’ 시리즈 처럼 문인이 쓰는 여행 에세이는 물론 맛이나 쇼핑 등 저자의 취향이 강하게 드러나는 책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여행작가 채지형씨는 “여행객 취향이 다양화하면서 여행서적에 대한 요구도 다채로워졌다”며 “지금까지는 이미지와 정보 중심의 여행서적이 대세였다면 앞으로는 보다 심도 있는 취향을 반영한 여행서나 ‘글맛’이 있는 여행서를 찾는 사람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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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사진=임현동 기자 hyundong3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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