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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WEEK] 순천 금둔사 홍매화 꽃망울 터졌군요


순천 금둔사 홍매화는 겨우내 피고 지기를 거듭한다. 금둔사 주지 지허 스님은 ‘섣달 납’자를 써서 납매화(臘梅花)라고 부른다. 입춘(2월4일) 전, 그러니까 음력 12월에 꽃을 틔우기 때문이다. 이번 겨울엔 이보다 앞서 음력 11월인 2016년 12월 말에 첫 꽃을 피웠고, 낮 기온이 봄날씨처럼 포근했던 1월 말엔 활짝 핀 홍매 여러 송이가 보였다. 그러다 날이 추워지면 오그라들고 볕이 나면 피기를 반복한다.

스님은 1985년 낙안읍성 노거수 아래서 자연 발아한 것을 금둔사 요사채(승려들의 생활 공간) 옆에 옮겨심었다. 수령 32년 된 6그루가 그것이다. 토종매는 자연 발아한 것을 심지 않으면 이내 죽고 만다. 겨울에 피어 벌·나비가 찾을 겨를이 없기에 극히 일부만 수정돼 열매를 맺는다. 귀한 매실을 주워 심기를 30년 동안 하고 있지만, 이후 살아난 묘목은 현재 요사채 앞마당에서 자라고 있는 한 그루 뿐이다.

남도 꽃소식 중 가장 빠른 금둔사 홍매는 아마추어 사진가라면 한번쯤 도전하는 인기 오브제다. 남쪽으로 넘어가는 햇볕을 받아 잎이 활짝 열리면 새빨간 꽃잎이 안테나처럼 펼쳐진다. 오후 시간대가 사진 촬영 적기다. 사진 한 컷을 찍기 위해 하루 종일 매화만 올려다보는 이들을 보면 스님은 신기하단다. ‘저것이 뭣이라고.’ 버스 타고 우루루 들고난 자리에 가보면 더러 나무가 훼손되기도 해 속상하다.

날이 따뜻하다고 일찍 개화하는 것은 아니다. 스님은 “땅이 꽝꽝 언 다음에야 비로소 꽃을 피운다”고 말했다. 매화를 높이 쳐주는 이유다.

 
이번 주 순천은
2월11일(토) | 최저 -3℃ 최고 5℃
2월12일(일) | 최저 -2℃ 최고 7℃
차편 | 서울(용산)-순천 KTX 1일 11편 (첫 편 오전 5시10분, 마지막 편 14시 40분)


글·사진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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