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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19번째'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를 소개합니다

[사진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조직위원회]

[사진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조직위원회]

[사진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조직위원회]

[사진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조직위원회]


'꿈의 트랙'.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용산리에 지어진 대형 슬라이딩 트랙에 한국 썰매 종목(봅슬레이·스켈레톤·루지) 관계자들은 그렇게 부른다. 봅슬레이 2인승 간판 원윤종(32·강원도청)은 "산밖에 보이지 않던 곳에 트랙이 완성돼가는 걸 멀리서 보면서 올림픽 꿈을 키웠다"고 말했다. 루지 더블(2인승) 에이스 박진용(24·국군체육부대)은 "코너 구간이 짧게나마 있는 산 속 도로에서 훈련했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꿈만 같다"고 했다.

'꿈'이라는 단어가 저절로 나오는 이 슬라이딩 트랙은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썰매 종목 경기가 열릴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다. 예산 1141억원을 들여 총 연장길이 2018m의 슬라이딩센터는 한국 썰매의 오랜 꿈이 집약돼 만든 결정체다. 전세계에선 19번째로 지어진 썰매 전용 트랙이고, 아시아에선 처음 실내 스타트 훈련장도 지어졌다.

17일부터 사흘간 열릴 국제루지연맹(FIL) 월드컵을 앞두고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에선 8일부터 1차 훈련주간이 시작됐다. 1주일간 열리는 훈련주간 첫날인 지난 8일 슬라이딩센터엔 한국·독일 등 29개국 173명의 선수들이 참가해 트랙에 적응하면서 상태를 점검했다. 콘크리트 위에 약 7cm 두께로 얼린 얼음 위로 선수들은 시속 100㎞ 안팎의 속도로 경사진 트랙을 질주하며 한국 첫 썰매 경기장을 처음 경험했다. 우크라이나 루지 대표 올레나 스테스키프는 "처음 경험하다보니 커브 등 익숙하지 않은 구간들이 있었다. 훈련주간을 통해 최대한 감각을 익히겠다"고 말했다.

최고 속도 150㎞(봅슬레이)가 넘는 썰매 종목의 역동성을 형상화해 지은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엔 최신 공법이 숨어있다. 설계부터 3차원(3D) 입체 분석 기법을 도입해 트랙 형태를 만드는데 반영했다. 궤적을 다양하게 하면서도 안전성을 고려해 시뮬레이션 분석을 통해 최적의 트랙을 만드는데 반영했다. 공사 기법도 기존과 달랐다. 현장에서 구조물을 만든 기존과 달리 공장에서 제작해 현장으로 옮겨 조립·설치했다. 트랙의 골격이 되는 철근은 레이저 커팅 기술을 도입했다.

짜릿한 스피드를 온 몸으로 느껴야 하는 썰매 종목은 그만큼 안전성도 뒷받침돼야 한다.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에서 조지아의 노다르 쿠마리타시빌리가 연습 도중 결승선 부근에서 썰매 전복 사고로 트랙 벽을 넘어 철 기둥에 부딪혀 사망한 사고는 썰매 경기장의 세심한 안전 규격을 만들게 했다.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엔 곡선에서 직선 주로로 들어설 때 목재 범퍼와 이탈방지벽 등 3중으로 충돌방지시스템을 적용했다. 김성훈 강원도청 설상시설과 주사는 "국제연맹에서 안전성 부문에선 기준을 가장 엄격하게 적용해 시설 설계도 수차례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안전을 고려해 최고 속도가 시속 135㎞를 넘어선 안 되고, 최대치로 허용하는 원심력이 5G(중력가속도 단위) 이하여야 하는 올림픽 코스 국제 규격에 맞춰 최고 시속 134㎞, 중력가속도는 최대 4.97G에 머물도록 설계했다.

과거 올림픽 썰매 트랙에서도 반면교사 삼았다. 트랙 옆에 보행로가 없어 경기 운영 관계자들이 불편해했던 2010년 밴쿠버 대회 트랙을 참고해 전 구간에 트랙보행로를 만들었고, 냉동 배관이 부식됐던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2006년 토리노 대회 트랙을 보고 트랙 전 구간 배관을 부식과 관계없는 스테인레스 재질로 적용했다.

어려운 순간도 있었다. 콘크리트 위에 얼음을 얼리는 역할을 하는 냉동플랜트가 이상이 생겨 지난해 3월 트랙 사전승인 절차를 밟지 못했다. 보완 과정을 거쳐 지난해 10월에서야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FIBT)과 FIL의 승인을 받았다.

코스 중 일부는 한국 각 썰매 대표팀 선수와 코칭스태프의 의견을 반영해 홈 이점을 살렸다. 16개 커브로 이뤄진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는 초반부와 중후반부가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고 시속을 기록하고, 중력가속도의 5배에 가까운 힘을 2~3초 가량 받는 12번째 커브 구간은 몸을 가누기 힘들고 오직 감각에만 의존해야 한다. 이 구간은 여성의 머리핀을 닮아 일명 '헤어핀' 구간으로 알려졌다. 트랙의 첫 급격한 곡선 코스인 6번째 커브는 첫 승부처다. 최고점과 최저점의 고도차는 120m로 전세계 썰매 트랙 중 최고다. 스켈레톤 간판 윤성빈(23·한국체대)은 "홈 트랙은 남들보다 훈련을 많이 할 수 있는 게 큰 장점이다. 경기 중엔 누구보다 실수를 안 할 수 있기 때문에 큰 이점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수많은 훈련을 다짐했다.

평창=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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