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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임당 위기에 빠트린 김과장의 매력 포인트는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에서 과거 사임당과 현재 서지윤을 오가며 연기하고 있는 배우 이영애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에서 과거 사임당과 현재 서지윤을 오가며 연기하고 있는 배우 이영애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에서 과거 사임당과 현재 서지윤을 오가며 연기하고 있는 배우 이영애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에서 과거 사임당과 현재 서지윤을 오가며 연기하고 있는 배우 이영애

사임당이 김과장에 발목을 잡혔다. 아무리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 드라마 시청률이라 해도 제작비 200억 원이 투입된, 이영애의 13년 만의 브라운관 복귀작인 SBS ‘사임당, 빛의 일기’가 코믹한 남궁민이 밀고 끄는 KBS2 ‘김과장’에게 밀려 수목극 1위 자리를 내준 것도 모자라 한 자릿수 시청률을 목전에 둔 위기를 맞을 줄 누가 알았을까. 위기의 사임당에는 최근 드라마의 성공 및 실패 방정식이 모두 담겨있다.

가장 큰 패인으로는 타임슬립의 부적절한 활용이 꼽힌다. 시간여행은 2012년 tvN '인현왕후의 남자'를 필두로 ‘나인’ ‘시그널’ ‘도깨비’ 등으로 이어졌다. '사임당' 외에도 tvN 로맨틱 코미디 ‘내일 그대와’, 방송을 앞둔 OCN 수사극 ‘터널’ 등도 가세했다.

하지만 이들 드라마에서 타임슬립이 스토리를 보다 탄탄하게 연결해주는 장치로 활용된 반면 사임당은 ‘왜 굳이 사극이 아닌 현대극을 넣어야 했을까’라는 의문을 낳았다. 이에 대해 ‘사임당’을 집필한 박은령 작가는 “타임슬립이라기 보다는 몇가지 모티브로 연결돼 현재와 과거가 엇갈린 뫼비우스의 띠”라고 설명했지만 보는 이들의 의견은 다르다.

황미요조 영화평론가는 “이영애라는 주연 배우를 돋보이기 위한 욕심에 끼워넣은 설정들이 극을 흔들리게 했다”고 분석했다. ‘대장금’이 창출한 아시아 시장을 겨냥해 한복도 입어야 하고, 가슴 저미는 로맨스도 있어야 하고, PPL을 위한 현대극까지 있어야 하니 이영애가 연기를 잘한다 한들 이 드라마의 장점이자 단점이 모두 거기서 출발한다는 것이다.

사임당이라는 소재 자체가 타임슬립물을 선호하는 층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사임당’을 보고 싶어하는 중장년층은 과도한 설정을 따라가기 힘들다”며 “사극 부분의 몰입도가 압도적으로 높은데 차라리 이쪽에 집중했으면 어땠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지금 왜 사임당인가’에 적절한 답을 주지 못하는 것도 문제다. 윤석진 충남대 국문과 교수는 “그간 많은 드라마를 통해 과거는 이미 충분히 돌아봤지만 이렇다할 답을 찾지 못했기 때문에 다시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욕망이 생겨났다”며 “‘김과장’ ‘역적’ ‘피고인’ 등이 함께 뜨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가령 MBC 월화 드라마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은 홍길동과 아기장수 설화를 결합해 과거 봉건사회 민중 뿐만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는 시민이 듣고 싶은 이야기를 한데 아우른다. “자본주의의 노예인 지금 내 삶이 과거 노비와 뭐가 달라”라는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다.
 
드라마 ‘김과장’에서 천연덕스러운 연기를 펼치는 배우 남궁민. 양경수 작가의 웹툰과 만나 코믹함이 배가 됐다.

드라마 ‘김과장’에서 천연덕스러운 연기를 펼치는 배우 남궁민. 양경수 작가의 웹툰과 만나 코믹함이 배가 됐다.

드라마 ‘김과장’에서 천연덕스러운 연기를 펼치는 배우 남궁민. 양경수 작가의 웹툰과 만나 코믹함이 배가 됐다.

드라마 ‘김과장’에서 천연덕스러운 연기를 펼치는 배우 남궁민. 양경수 작가의 웹툰과 만나 코믹함이 배가 됐다.

‘김과장’에서 대기업을 ‘삥땅’쳐서 덴마크로 이민갈 날만 꿈꾸는 김과장은 허구한 날 회사에서 아등바등대는 우리네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다.『실어증입니다. 일하기 싫어증』의 저자이자『아, 보람 따위 됐으니 야근수당이나 주세요』의 그림을 그린 웹툰작가 양경수가 참여한 오프닝과 엔딩 크레디트도 신의 한 수다. ‘사이다’ 캐릭터를 돋보이게 하는 한편 우리 이야기라는 공감대를 더욱 공고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반면 사임당의 현생인 서지윤은 시간강사로서 온갖 설움을 겪고 있긴 하지만 극적 과장이 지나쳐 오히려 몰입을 방해한다는 반응이 많다.

시청률 15.5%로 출발한 드라마는 2회 16.3% 이후 지속적으로 시청률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5회 10.7%,닐슨코리아). 아직은 초반부지만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이준기-아이유)나 ‘함부로 애틋하게’(김우빈-수지) 등 한류용 스타캐스팅 사전제작 드라마의 한계를 답습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5회부터 재편집에 나서며 각종 '보완책'을 쓰고 있으나 반전은 쉽지 않아 보인다. tvN 월화 드라마 ‘내성적인 보스’도 5~8회 대본을 대폭 수정하는 등 뒤늦게 수습에 나섰지만 한 번 “재미없다”는 낙인이 찍혀버리면서 1%대 시청률을 면치 못하고 있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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