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리셋 코리아] “대통령이 장관과 치열하게 토론하는 모습 보고 싶다”

작은 청와대 만들자
9일로 박근혜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된 지 두 달이 됐다. 헌법재판소에선 박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대한 심판 절차가 한창이다. ‘최순실 국정 농단’ 과정에서 드러난 참담한 모습에 시민들 사이엔 “청와대가 바뀌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이는 지난 3~9일 ‘새로운 청와대’에 대한 의견을 물어본 중앙일보 시민마이크에서도 확인됐다. 중앙일보·JTBC가 낡은 제도와 관행을 개혁하기 위해 시작한 리셋 코리아는 시민들의 자유로운 발언대인 시민마이크를 운영해 왔다.

시민마이크 ‘소통하는 청와대’ 열망
집무실에 스스럼없이 드나들며
깊이 논의해야 부실정책 안 나와
궁궐 말 안 나오게 건물도 통폐합
오바마처럼 시민들과 점심 하길

시민들의 목소리는 ‘열린 청와대’로 모였고, 가장 자주 등장한 키워드는 소통이었다. 차기 청와대에 입주할 새로운 대통령에게도 소통형 리더십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대통령을 보좌하는 청와대 참모진이 스스럼없이 집무실을 드나들며 대통령과 치열하게 토론을 벌이는 모습을 보여 달라”는 이도 있었다. 시민 조윤진씨는 “18대 박근혜 정권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무능’ ‘불통’으로밖에 표현이 안 된다”며 “창조경제 등 그 수혜자가 돼야 할 국민 대부분이 그 정책을 이해조차 하지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으며 이름만 그럴듯하고 내용은 부실한 정책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소통의 리더십과 관련해선 지난달 20일 퇴임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시절의 백악관을 예로 든 시민이 많았다. 김효진씨는 “대통령이 사람들과 함께 식사하고 직책과 관계없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며 때로는 끝없는 토론이 벌어지는 청와대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관련 기사
대학생 최민진씨는 “나는 파이브가이즈(미 동부 중심의 햄버거 체인)에서 햄버거를 먹던 오바마처럼 점심시간에 광화문 직장인들과 함께 식사하는 대통령과 청와대를 원한다”고 했다. 미셸 오바마가 백악관에 마련한 텃밭도 언급됐다. 주부 윤정옥씨는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은 어린이들을 초대해 같이 채소를 기르는 등 소통의 장으로 만들었다”며 “다음 청와대는 활기가 넘치기를 원한다”고 희망했다. 미셸 오바마가 만든 백악관의 텃밭은 그가 팔을 걷어붙였던 ‘아동 비만 퇴치운동’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소통형 청와대를 만들기 위해선 청와대의 시스템을 먼저 획기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구체적인 제안도 나왔다. 시민 강윤호씨는 “청와대 본관, 위민관, 관저 사이 이동거리가 멀어 서로 간에 소통이 막힌다”며 “건물 및 본관 등 내부를 통폐합해 거리를 확 좁히고 업무 간 소통이 원활히 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민 류제원씨는 백악관의 사례를 예로 들며 “백악관은 관저와 집무실 사이를 오가는 데 45초밖에 걸리지 않는 반면 청와대는 그 거리가 500m, 차로 2~3분 거리라고 한다”며 “그래서 청와대가 구중궁궐이라는 말이 나온 게 아니겠느냐”고 비판했다.
실제로 미국 백악관의 총면적은 7만3000㎡(약 2만2000평)로 청와대(25만3504㎡)보다 훨씬 작다. ‘오벌 오피스’로 불리는 대통령 집무실도 면적이 76㎡(약 23평)에 불과하다.

청와대 비서실 조직과 관련해 황정남씨는 “헌법에 쓰인 삼권 분립을 철저히 준수하며 이를 위해 민정수석·정무수석을 비롯한 조직 규모를 개편하는 동시에 국민과 소통하고 의견을 수렴하는 청와대를 원한다”고 썼다. ‘최순실 국정 농단’ 과정에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조윤선 전 정무수석은 의혹의 중심에 서 있다. 서석우씨도 “민정수석·정무수석 폐지를 통해 소수만이 관리하는 폐쇄형 구조 가 아닌 모두에게 열린 개방형 구조의 청와대를 원한다”고 했다.

시민들로부터 가장 많은 공감을 얻은 의견은 무엇이었을까. “지붕을 덮고 있는 푸른 기와처럼 푸르고 깨끗한 청와대를 원한다”는 이준일씨의 제안이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