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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입발림 소리’와 ‘입바른 소리’

탄핵심판으로 인해 조기 대선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대선 주자들도 하나둘 공약을 내놓기 시작했다. 유권자들은 “이러한 공약들이 경선에서 이기기 위한 ‘입발림/입바른 소리’가 아닌지 꼼꼼히 따져 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입발림 소리’와 ‘입바른 소리’는 ‘입’이 들어가는 관용적 표현으로, 비슷한 뜻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의미가 다르다.

그럴듯한 말로 남의 비위를 맞추어 살살 달래는 일을 나타낼 때는 ‘입발림 소리’라고 해야 한다. ‘입에 발린 소리’라는 관용적 표현을 떠올려 보면 쉽게 구분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공약들이 경선에서 이기기 위한 ‘입발림 소리’가 아닌지 꼼꼼히 따져 봐야 한다”는 얘기는 표를 얻기 위한 포퓰리즘적인 정책이 아닌지 깊이 있게 살펴봐야 한다는 의미가 된다.

‘입바른 소리’는 바른말을 하는 데 거침이 없는 태도를 가리킬 때 쓴다. “그는 부하들의 입바른 소리를 받아들여 주는 좋은 팀장이다”처럼 사용된다.

‘입빠르다’는 단어도 있다. 혹 ‘입바르다’의 거센 표현이 ‘입빠르다’가 아닌가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입빠르다’는 전혀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입빠르다’는 ‘남에게서 들은 말이나 자신의 생각을 참을성 없이 지껄이는 버릇이 있다’는 의미를 가진 단어다. 따라서 ‘입빠른 사람’은 직언(直言)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입이 가벼운 사람을 일컫는다.

이번 대선에선 ‘입발림 소리’를 하는 사람이 아니라 ‘입바른 소리’를 경청할 수 있는 후보가 당선되길 바라 본다.

김현정 기자 noma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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