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순익 17% 늘어 역대 두번째
하나는 48% 증가 어닝 서프라이즈
금리 오르는 올해 실적 더 좋을 듯

앞서 지난달 24일 하나금융지주는 전년보다 47.9% 증가한 당기순이익 1조3451억원의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9일 실적발표를 앞둔 KB금융지주 역시 5년 만에 순이익 2조원 대에 재진입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보통 저금리가 장기화되면 은행의 예대마진(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차이)이 줄면서 은행 실적은 나빠지게 된다. 하지만 지난해엔 저금리와 부동산시장의 호황으로 은행권 가계대출이 높은 증가율(10.8%)을 보였고, 이익이 크게 늘어나는 결과를 가져왔다.
증시에선 은행권이 올해도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내다본다. 취약업종의 구조조정이 이미 마무리된데다 지난해 각 은행이 대규모 희망퇴직을 통해 인건비 부담을 줄였기 때문이다.
앞으로 금리가 오르면 은행의 수익성은 더 좋아진다. 은행주 주가는 이런 기대감을 반영해 최근 급등했다. 8일 기준 1년간 주가상승률은 하나금융이 74.1%였고 KB금융(64.4%), 우리은행(58.3%), 신한지주(19.1%)가 뒤를 이었다. 은경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 금리가 완만히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은행주에 대한 관심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애란 기자 aeyani@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