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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보고 있나?'…트럼프에 한 방 먹인 스웨덴 여성의원들

이사벨라 로빈 스웨덴 부총리(가장 왼쪽). [사진 이사벨라 로빈 부총리 트위터]

이사벨라 로빈 스웨덴 부총리(가장 왼쪽). [사진 이사벨라 로빈 부총리 트위터]

미국에서 지난 달 2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낙태 저지' 행정명령에 서명한 것과 관련, 스웨덴의 이사벨라 로빈 부총리(녹색당)가 트럼프 행정부의 결정을 비판하는 사진을 3일 트위터에 올렸다.

로빈 부총리가 올린 사진을 보면, 화면 왼쪽에 로빈 부총리가 마치 무언가에 서명하려는 듯 펜을 쥐고 앉아 있다. 로빈 부총리의 오른쪽으로는 여성만으로 이루어진 의회 구성원 7명이 줄지어 서 있다. 특히, 가장 오른쪽에 있는 인물은 만삭의 몸인 것으로 보인다.

로빈 부총리의 이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낙태 저지 행정명령에 서명할 당시 백인 남성만으로 이루어진 의회 구성원들에 둘러싸여 있던 모습을 패러디한 것이다. 만삭의 여성을 사진에 등장시킨 것도 트럼프 행정부의 낙태 저지 행정명령을 비판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사실, 이날 로빈 부총리가 서명한 법안은 낙태 저지 등 여성의 인권과는 관련이 없는 것이었다. 기후변화 관련 법안으로 스웨덴 정부는 오는 2045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없애고, 오는 2030년까지 운송분야에서 온실가스 배출을 70% 감축한다는 내용을 담은 법안이었다.

로빈 부총리는 트위터에서 "스웨덴의 기후변화 관련 법안에 서명했다"라며 "앞으로 정부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해 2045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제로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의 낙태 저지 행정명령은 해외에서 낙태 시술을 하거나 낙태 관련 정보, 가족 계획 지원 등을 하는 비영리단체에 미국 정부의 자금 지원을 금지하는 정책이다. 이른바 '세계 금지 명령(Global gag rule)'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 같은 조처는 여성의 임신과 출산, 신체에 관한 자기결정권을 침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비판의 여론이 높은 상황이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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