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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채용, 그룹공채 없이 필요한 만큼만 선발

삼성그룹이 다음 달부터 시작되는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에서 계열사별로 필요한 인원 만큼만 선발하기로 했다고 동아일보가 4일 보도했다.

삼성은 그룹이 계열사별로 요구 인력을 집계해 전체 채용 인원을 조정하는 그룹채용 방식으로 신입사원을 선발했었다. 이번 채용 시즌에는 사실상 그룹 공채를 볼 수 없게 될 전망이다.

3일 삼성그룹에 정통한 재계 관계자는 이 신문에 "삼성이 이전처럼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에서 채용을 총괄하지 않고 각 사에서 필요한 만큼 뽑도록 맡긴다는 기본 원칙을 세웠다"고 밝혔다.

삼성의 이 같은 결정은 올해 전체 그룹 경영계획을 아직 확정하지 못 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가 영향을 미쳤다. 또, 지난해 12월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 이 부회장이 출석해 미래전략실을 폐지하겠다고 약속한 것도 이번 채용 계획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다.

재계에서는 삼성의 이번 결정이 전체 채용 인원 축소로 이어질 것이라 보는 시각이 많다. 삼성그룹은 지난 한 해 대졸 신입 1만 명을 비롯해 총 1만4000여 명을 채용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 신문에 "그룹이 나서지 않고 계열사들에만 맡기면 최대한 보수적으로 계획을 세우기 때문에 대졸 신입사원 채용이 상당수 줄어들 수도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한편, 채용 일정도 예년보다 1~2주 정도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따른 특검 수사 여파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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