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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젤리나 졸리, 트럼프 비판 "퓨즈에 불을 붙이는 것"

[사진 UN난민기구 홈페이지]

[사진 UN난민기구 홈페이지]

UN난민기구 특별대사로 활동 중인 미국의 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트럼프를 강하게 비판했다. 졸리는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직접 기고한 '난민 정책은 두려움이 아니라 사실에 근거해야 한다'는 글을 통해 "나는 가장 취약한 사람들에게 피난처를 제공한 우리나라의 역사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난민의 미국 입국을 막고, 무슬림 7개국 시민의 미국 입국을 일시적으로 불허하는 반난민·반난민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조처에 세계 각지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졸리는 "모든 정부는 시민의 요구와 국제적 책임을 균형 있게 유지해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시민의 반응은 측정돼야 하고, 두려움이 아니라 사실에 근거해야 한다"고 썼다.

테러리즘을 우려하는 미국 시민의 목소리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책임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미다. 또, 트럼프 행정부는 난민이나 이민자가 테러리즘을 불러오고 있다는 사실이 아니라 단순한 두려움 때문에 이러한 조처를 내렸다는 비판이다.
[사진 뉴욕타임스 홈페이지 캡처]

[사진 뉴욕타임스 홈페이지 캡처]

졸리는 이어서 난민들이 이미 미국 입국시 강력한 검사 대상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행정명령의 부당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졸리는 "우리 국경이 난민들로 넘쳐난다거나, 난민들이 보안 검색 없이 미국에 입국하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사실 난민들은 수개월 간의 FBI 인터뷰와 국도안보부, 국무부의 보안 검사를 포함해 미국을 여행하는 어떠한 범주의 여행자보다 더 높은 수준의 검사 대상"이라고 밝혔다.

또, "우리가 난민에게 문을 닫거나 종교를 근거로 차별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은 불을 지르는 것"이라며 "대륙을 가로질러 타오르는 퓨즈에 불을 붙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졸리는 "911 이후 우리가 테러와 싸우는 데 사용한 수년간의 교훈은 우리가 우리의 가치에서 벗어날 때마다 우리가 포용하려는 그 문제를 더욱 악화시켰다"며 "두려움에서 벗어나 행동하는 것은 우리의 방식이 아니다. 가장 약한 것을 목표로 삼는 것은 힘을 보여주지 않는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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