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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 핵심 ‘AI 특허’…미국·중국 뛰는데 한국은 제자리

4차 산업혁명의 최대 화두인 인공지능(AI)과 관련한 전 세계 특허 시장에서 한국이 미국·중국·일본에 크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의 약진이 눈에 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닛케이) 신문은 1일 “전 세계 AI 특허 시장에서 미·중·일 3개국의 독주가 뚜렷하다”고 보도했다. 닛케이는 리서치기관 아스타 뮤제가 분석한 한·미·일·중·인도·싱가포르 등 주요 10개 국가에서 최근 10년간 출원된 AI 특허 6만여 건의 통계 결과를 인용했다.
가장 빠른 성장을 하고 있는 국가는 단연 중국이다. 중국은 2005~2009년에는 총 2934건의 AI 특허를 출원했지만, 5년 뒤인 2010~2014년에는 약 세 배 가까운 8410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중국은 지난해 5월 “ 국가 차원에서 1000억 위안(약 18조원) 규모의 AI 시장을 창출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도 지난달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중국의 경제 성장은 AI가 견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AI 특허를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보유한 국가다. 2005~2009년 총 1만2147건, 2010~2014년에는 1만5317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백악관이 ‘브레인 이니셔티브’라는 정책을 주도하며 AI와 관련한 기초연구와 산업화를 동시에 추진 중이다.

일본은 출원한 특허 수가 2134건(2005~2009년)에서 2071건(2010~2014년)으로 줄며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한국은 미·중·일·유럽연합(EU)에 이어 4위로 2010~2014년 5년 동안 총 1533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기업·기관별 분석에서도 미국의 강세는 뚜렷하다. AI 솔루션 ‘왓슨’으로 유명한 미국 IBM은 3049건의 AI 특허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마이크로소프트 , 3위는 구글 이었다. 아마존(224건)·페이스북(186건)·링크드인(104건) 등 신흥 정보기술(IT) 기업들도 각각 100건 이상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었다.

중국은 주요 대학과 국영 기업이 선두권이다. 국영 전력기업인 중국국가전망공사(SGCC)는 총 757건의 AI 특허를 갖고 있다. 이어 베이징(北京)대(442건), 난징(南京)대(385건), 저장(浙江)대(359건) 순이었다. 닛케이는 “중국은 딥러닝 같은 AI에서 가장 유망한 분야에서도 뚜렷한 약진을 보인다”며 “‘질보다 양’이라는 비판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본은 대기업들이 강세를 보였다. 통신사 NTT와 일본전기주식회사, 히타치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AI 분야에서 미·중의 협력 관계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최근 5년간 미국에서 발표한 AI 관련 논문 중 12.7%는 중국 기관·학계와 함께 연구를 진행했다.

한국 주요 기업의 특허 출원 현황은 이번 닛케이 보도에서 언급되지 않았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의 AI에 대한 소극적인 태도는 꾸준히 지적된다. 지난해 12월 글로벌 회계·컨설팅 법인 EY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국 기업들은 “향후 2년간 AI에 투자하겠다”고 대답한 비율이 10%에 그쳐 전 세계 평균 응답률 16%에 못 미쳤다.

최승진 포스텍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주요 국가들이 범국가적으로 AI에 올인하는 모습을 보면서 한국도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AI 기술을 선도하는 국내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이 더 많이 나와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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