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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스타셰프의 비결, 손맛 아닌 사랑

감정의 법칙
피에르 가니에르·
카트린 플로이크 지음
이종록 옮김, 한길사
356쪽, 2만2000원

열여섯살 소년이 냉장고 속 재료를 모아 간단한 요리를 했다. 새해 전날 파티를 즐기다가 배고프다는 친구들을 위해서였다. 아무 재료나 꺼내 만든 두 세가지 음식에 친구들의 칭찬이 쏟아졌다. 소년은 그때 “묘한 감정이 가슴 한구석에서 꿈틀댔다”고 기억했다. 소년은 피에르 가니에르(67). 43세에 미슐랭 3스타를 처음 받았고 현재 파리·서울·홍콩·두바이 등 전세계에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스타 셰프다.

그가 지금도 요리의 철칙으로 삼고 있는 것이 ‘감정’이다. 음식을 먹고 기뻐하던 친구들을 보며 느낀 감정을 기억하며 요리한다. 셰프들을 지휘하는 리더, 레스토랑의 경영자, 테이블을 무대로 삼는 예술가라는 다양한 정체성을 한꺼번에 지탱하는 것이 타인에 대한 사랑이라고 그는 설명한다.

요리에 대한 열정도 없이 부모님의 레스토랑에서 일했던 어린 시절, 첫 레스토랑이 재정 문제로 파산했던 스토리, 요리하는 자세와 미학까지 세계적 셰프의 면면을 살펴 소개하는 책이다. 가니에르는 인간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성격, 내면의 외로움도 털어놓는다. 셰프·예술가와 나눈 대화를 시리즈로 펴내고 있는 카트린 플로이크가 가니에르와 3년에 걸친 인터뷰에서 끄집어낸 이야기다.

김호정 기자 wiseh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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