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단독] 웅담성분 많다는 뉴트리아…담즙 그냥 먹으면 기생충 위험

1일 낙동강유역환경청의 뉴트리아 민간퇴치반 전홍용(55)씨는 “종일 100통 넘는 전화를 받느라 다른 업무를 못 봤다”고 말했다. 전화는 “뉴트리아 포획법을 알려달라” “뉴트리아 담즙을 살 수 없느냐”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낙동강 유역에 퍼진 뉴트리아에 웅담 성분이 많다는 연구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생태교란종인데 덩치가 커 ‘괴물쥐’로 통한다. 민간퇴치반 전홍용씨가 포획한 뉴트리아를 들어 보이고 있다. [중앙포토]

낙동강 유역에 퍼진 뉴트리아에 웅담 성분이 많다는 연구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생태교란종인데 덩치가 커 ‘괴물쥐’로 통한다. 민간퇴치반 전홍용씨가 포획한 뉴트리아를 들어 보이고 있다. [중앙포토]

[팩트체커 뉴스] ‘괴물쥐’ 과연 간에 좋을까
환경청에 “담즙 살 수 없나” 문의 빗발
농작물 마구 먹는 생태계 교란종
거래·사육하면 최고 2년 징역형
포획 포상금 2만원, 잡은 뒤 소각

‘괴물쥐’로 불리며 혐오의 대상이었던 뉴트리아에 새삼 사람들의 관심이 쏠린 건 바로 담즙(쓸개즙) 때문이다. 뉴트리아의 담즙에 함유된 웅담 성분 비율이 곰보다 더 높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이다. 웅담의 핵심 성분은 ‘우르소데옥시콜산’(UDCA)으로 손상된 간을 회복시키는 효능이 있다. 경상대 산학협력단은 최근 ‘뉴트리아의 담즙에 UDCA 비율이 43.8%나 돼 아메리카흑곰(38.8%), 불곰 (18.6%)보다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뉴트리아 13∼15마리면 곰 한 마리에 해당하는 UDCA 성분이 나온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이 담즙을 그대로 먹었다가는 오히려 건강을 크게 해칠 수도 있다. 뉴트리아 담즙 관련 궁금증을 풀어봤다.
뉴트리아 담즙 연구는 왜 하게 된 건가.
“연성찬 경상대(수의학과) 교수가 낙동강유역환경청에 연구를 먼저 제안했다. 매해 수천 마리씩 소각되는 뉴트리아를 어떤 식으로든 활용할 방법을 찾아보자는 취지였다고 한다.”
담즙을 그냥 먹어도 되나.
“안 된다. 야생에 사는 뉴트리아는 기생충에 감염된 경우가 많다. 그대로 섭취했다간 오히려 기생충 때문에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담즙에서 필요한 성분만을 추출·정제해 먹어야 한다고 권고한다.”
그러면 직접 사육해 담즙을 얻는 건 괜찮은가.
“불법이어서 안 된다. 살아 있는 상태로 뉴트리아를 거래하거나 보관·사육하는 것은 ‘생물다양성 보전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서 금지하고 있다. 위반 시 2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다만 사체는 운반하거나 다른 용도로 쓸 수 있다.”
포획은 괜찮은가. 포상금도 준다던데.
“뉴트리아는 1999년 생태교란종으로 지정돼 잡는 것 자체는 괜찮다. 또 낙동강유역환경청과 부산시는 생태계를 파괴하는 뉴트리아 퇴치를 위해 한 마리당 2만원의 포획 포상금을 지급하고 있다. 포획된 뉴트리아는 소각 처분한다.”
웅담 성분이 많다는 사실이 확인됐는데 포상금이 오를 가능성은 없나.
“가능성이 크지 않다. 포상금을 올리려면 정부가 나서서 담즙을 판매해 돈을 마련해야 하는데 그러기에는 법률적으로 검토할 것이 많다는 게 환경부의 설명이다. 또 담즙을 사겠다고 민간 업체가 나설지도 미지수다. 현재 웅담 성분은 인공 합성이 가능하다. 게다가 현재도 웅담 수요가 줄고 있어 상품성이 그다지 높지 않다고 한다.”
 
 
남미산인 뉴트리아가 언제 국내에 들어왔나.
“1990년대 가죽과 고기 용도로 수입됐다. 원산지는 아르헨티나·우루과이 등 남미다. 하지만 당초 예상과 달리 판매처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농장들이 문을 닫고 뉴트리아를 방사했다. 이 뉴트리아들이 낙동강 유역에서 굴을 파고 살면서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 뉴트리아는 몸길이가 43~63㎝로 꼬리까지 합치면 1m가 넘기도 한다. 농작물을 마구 먹어 치우고 습지식물의 뿌리까지 갉아먹는다. 부산과 경남·북에 퍼져 있으며 한때 1만 마리를 넘었으나 현재는 5000마리 정도로 추산된다.”
한때 문제가 된 황소개구리는 요즘 뜸한 것 같다.
“황소개구리를 ‘먹어서 없애자’며 다양한 요리법도 개발됐지만 호응이 적어서 이 방법은 실패했다. 대신 자연 상태에서 새들이 황소개구리의 올챙이를 먹어 치우고 황소개구리 자체도 근친 교배로 도태되면서 숫자가 크게 줄었다. 강과 호수 생태계를 파괴하는 큰입배스와 블루길도 요리법이 개발됐지만 사람들이 별로 선호하지 않는다고 한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