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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세권·포수저·포케코노미…가상 포켓몬고, 세상 흔들다

미국보다 6개월이나 서비스가 늦었는데도 돌풍이라 불러도 좋을 정도로 인기다. 지난달 24일 국내에서 공식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고’ 얘기다. 모바일 앱 분석기관 와이즈앱에 따르면 1일 현재 포켓몬고 사용자(다운로드 수)가 1000만 명에 육박한다.

1주일 만에 1000만 명 다운받아
편의점 폰 충전 매출 33% 늘고
배터리+핫팩+김밥 세트 메뉴도
“과거엔 금광·유정으로 도시 활력
지금은 가상현실에 지갑 열어
미래 비즈니스 모델로 고민할 때”

포켓몬고 인기는 남녀노소를 불문한다. 전체 이용자 중 40대 성인이 12.4%였고, 50대 성인 이용자도 3.7%를 차지했다. ‘휴대전화를 들고 걸어다니면서 포켓몬을 잡는다’는 단순한 게임 방법과 나흘간 이어진 설 연휴가 포켓몬고의 인기에 한몫했다.
 
미국·호주선 이용자 증가세 금방 꺾여
포켓몬고 인기가 이어지면서 관련 업계도 ‘포케코노미’ 특수를 누리고 있다. 포켓몬고와 이코노미(Economy·경제)를 합친 ‘포케코노미’는 지난해 전 세계에 포켓몬고 열풍이 불면서 만들어진 신조어다. 1일 편의점 GS25에 따르면 포켓몬고가 출시된 이후 휴대전화 충전 서비스 매출이 전주 대비 약 33% 증가했다. 휴대전화 충전기 매출도 34.9% 늘었다. 휴대전화 배터리가 빠른 속도로 닳는 포켓몬고 특성상 야외에서 게임을 즐기다 배터리가 떨어져 편의점에 들르는 이용자들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세븐일레븐은 아예 ▶배터리 충전 ▶따뜻한 핫팩 ▶삼각김밥과 음료수를 ‘포켓몬고에 꼭 필요한 상품’으로 홍보하고 있다.

포켓몬을 잡기 위해선 게임 아이템이 필요한데 이를 얻을 수 있는 ‘포켓스톱’과 역세권을 합친 ‘포세권’이라는 신조어도 생겨났다. 포켓몬고 유저들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포세권’의 위치를 파악한 뒤 게임을 위해 일부러 찾아간다. 서울 이태원에 위치한 제일기획 본사에는 포켓스톱이 세 곳이나 있어서 게임 명당으로 떠올랐다. 유명 조형물이나 대형 건물, 지하철들이 주요 포세권으로 분류된다. ‘포세권’에 살고 있거나 포켓몬 캐릭터가 많이 출몰하는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태생적으로 게임에 유리하다며 ‘포수저(포켓몬과 금수저의 합친 말)’라고 부르기도 한다. 포켓몬고의 인기에서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지난해 속초에서만 포켓몬고가 서비스되며 특수를 누리자 CNN은 “과거에는 활기를 잃어가는 도시가 살아날 방법은 금광이나 유정(油井)이 발견되는 것 외에는 없었다”며 “그러나 이제는 포켓몬고 같은 가상 세계가 실제 세계의 변화를 우연히 불러오기도 한다”고 보도했다. CNN은 “가상현실 덕분에 사람들이 몰려오고 실제로 돈을 쓰게 되는 이 같은 현상에서 미래 비즈니스 모델의 단초를 볼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같은 포켓몬고 돌풍이 금방 수그러들 것이라는 시각도 많다. 실제로 지난해 7월 미국·호주 등에서 포켓몬고가 처음 출시됐을 때 한국처럼 이용자수가 급증했다. 그러나 같은 달 말부터 증가세는 금방 사그라들었다. 미국과 일본에서는 이미 포켓몬고 인기가 한풀 꺾인 상태다.
쉽게 포켓몬 잡는 GPS 조작 앱도 등장
포켓몬고와 관련된 각종 사건·사고와 불법 행위도 문제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부산 유엔기념공원은 포켓몬이 공원 내에 많이 출몰한다는 소문이 나면서 야간에도 담을 넘는 사람이 늘어나 골머리를 앓고 있다. 공원 측은 아예 개장 시간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강원지방경찰청은 1일 “운전 중에 포켓몬고를 하는 이용자에 대한 단속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단속에 적발되면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 등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범칙금 6만원, 벌점 15점이 부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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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받고 포켓몬고를 대신 잡아주겠다”는 글도 온라인에서 심심찮게 올라오고 있다. 포켓몬고를 많이 잡은 게임 계정을 현금으로 거래하기도 한다. 희귀 포켓몬 캐릭터의 경우 마리당 1만원 넘게 팔리기도 한다.

휴대전화 속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조작해 움직이지 않고도 쉽게 포켓몬을 잡을 수 있는 앱도 유행하고 있다. 그러나 포켓몬고의 개발사 나이언틱은 “사용자가 GPS를 빈번하게 조작한 사실이 발견되면 아예 포켓몬고 계정을 영구적으로 차단하는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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