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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M] 우리보다 더 센 놈 있으면 나와 보라 그래!

‘레지던트 이블:파멸의 날’ 밀라 요보비치
15년간의 기나긴 여정이었다. 밀라 요보비치(41)와 폴 앤더슨(51) 감독이 magazine M에게 들려준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2002~2017) 최후의 이야기. 그들은 끝까지 유쾌하고, 솔직하고, 거침없다.

15년. 밀라 요보비치는 그 긴 시간을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의 앨리스로 살았다. ‘제5원소’(1997, 뤽 베송 감독)를 거쳐 앨리스로 활약하는 동안, 그는 할리우드 대표 여자 액션 배우로 거듭났다. 이번 ‘레지던트 이블:파멸의 날’(1월 25일 개봉, 이하 ‘파멸의 날’)에서도 거대 기업과 좀비에 맞서 고군분투한다. 밀라 요보비치가 남편인 폴 앤더슨 감독과 지난 1월 12일 내한했다. 기자회견이 있던 13일 오후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요보비치를 만났다.

 
-최종 편의 앨리스는 시리즈 사상 가장 인간적인 모습이다.
 “‘수퍼 우먼’보다는 인간적인 앨리스가 좋다. ‘파멸의 날’에서 앨리스는 계속 위기에 닥치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서 애쓴다. 이기기 위해 싸우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기 위해 싸우는 인물이 된 것이다.”
 
-그 덕분에 구르고, 맞고, 매달리는 등 힘든 액션을 소화했다.
 “육체적으로 가장 힘든 영화였다. 대부분 직접 맞고 쓰러져야 하는 거친 액션을 소화해야 했기 때문이다. 250가지 동작이 들어가는 액션신도 있었다. 달리는 장갑차 위에서 싸우는 장면은 촬영에만 2주가 걸렸다.”
 
-당신에게 앨리스는 어떤 의미인가.
“‘파멸의 날’을 함께한 이준기가 가르쳐 준 한국어로 답하겠다. ‘쩌뤄~.’ 하하하. 앨리스는 멋진 여자다. 시리즈 초기에 앨리스는 기억이 없었다. 외톨이에 자신감 없는 인물이었다가, 서서히 강인한 여성으로 성장했다. 내 삶도 비슷하다. 앨리스와 함께 나도 성장한 것 같다.”


요보비치는 두 얼굴의 여자다. 15년간 좀비와 싸워 온 액션 히로인이자, 두 아이를 둔 평범한 엄마다. 이번 영화에서 ‘레드 퀸’으로 출연한 첫째 딸 에버 앤더슨 이야기가 나오자, 그는 영락없는 ‘딸바보’가 됐다. 물론 그 외엔 앨리스처럼 강한 눈빛으로 말을 받아쳤다.

 
-15년간 특별히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이번 영화에서 딸 에버와 연기한 순간이다. 절대 못 잊지. 상상이 돼? 촬영장에 남편과 딸이 함께였다니까! 에버는 그때 겨우 여덟 살이었는데, 세상에나! 연기를 너무 잘했다. 낯선 영국식 대사를 척척 잘도 해내더라. 대사도 나보다 많았는데. 하하. 에버는 10년 뒤에 빅 스타가 될 것 같다. 스타의 첫 작품을 곁에서 본 거지.”

-여성 주인공을 앞세운 액션 시리즈는 할리우드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는 독일과 아시아가 투자해 만든 영화였다. 만약 할리우드에서 시작했다면 절대 제작되지 못했을 거다. ‘제5원소’가 나왔을 때 관객이 놀랐던 것을 기억한다. 지구를 구하는 사람은 아놀드 슈워제네거 같은 남자여야 하는데, 리루(밀라 요보비치)가 튀어나온 거지. 강인한 여성 캐릭터가 등장하는 영화가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여성 관객으로부터 ‘이 영화 덕분에 용기를 얻았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가장 행복하다. 아카데미 시상식에 오르는 심오한 영화만 우리 인생에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니다. 팝콘 무비도 영화 속 메시지를 통해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믿는다.”

-‘파멸의 날’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어쩌면 이 영화는 평범한 사람이 거대 기업에 맞서는 이야기다. 기업이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퍼트리는 게, SF영화라서 가능한 일일까. 실제로 석유회사들의 기름 유출 사고를 목격하지 않았나. 요즘 세상엔 황당하고 말이 안 되는 일이 너무 많이 벌어진다. 물론 이 영화는 웃기고 재미있는 영화지만, 메시지는 간단치 않다. 우리가 지금 암흑의 시대에 살고 있다는 걸 보여 주거든.”

백종현 기자 jam1979@joongang.co.kr 사진=UPI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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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미를 장식할 최후 편, 모든 걸 털어 넣었다
폴 앤더슨 감독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가 오랜 기간 성공적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비결은.
“내가 연출을 잘한 덕분 아니겠나? 크하하.”

-게임 원작 영화는 흥행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은데, 왜일까. “게임의 하드코어 팬과 일반 관객 사이의 접점을 찾지 못하면, 영화는 반드시 망한다. 또한 원작을 깊이 이해하고 있어야 영화에 필요한 부분과 덜어 낼 부분을 정확히 알 수 있다. 재미있는 점은 많은 이들이 게임을 제대로 해 보지도 않고 영화로 만든다는 사실이다. 놀랍지 않나? 원작이 소설이라면 (영화로 만들기 전에) 당연히 읽어 볼 텐데, 게임을 영화화하는 대부분의 감독은 원작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부족하다. 내가 처음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 연출을 맡을 수 있었던 건, 이 시리즈의 원작 비디오 게임 ‘바이오하자드’의 열렬한 팬이었기 때문이다.”

-극 중에서 앨리스의 인간적인 면모가 많이 드러나던데. “서바이벌 호러였던 1편의 느낌을 되살리기 위해 약한 캐릭터로 만들었다. 앨리스를 초인으로 만들면 화려한 액션을 보여 줄 수 있겠지만, 긴장감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번에는 ‘관객이 걱정할 수 있는 앨리스’를 그리고 싶었다. 초반 20분까지 앨리스는 칼 한 자루로 버틴다. 관객 모두 숨죽이고 긴장하며 보게 될 것이다.”

-이 시리즈가 창조한 좀비들 가운데, 누가 가장 기억에 남나. “‘자보(J’avo)’라는 좀비가 있다. 요보비치가 함께 촬영하기 싫다고 할 정도로,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 사상 가장 끔찍하게 생긴 놈이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좀비 캐릭터는 ‘좀비독(Zombie Dog)’이다. 두 캐릭터 모두 이번 영화에서 실컷 볼 수 있다. 하하.”

-매번 다른 장르의 재미를 추구해 왔다. “리들리 스콧 감독의 ‘에이리언’(1979)은 반박할 여지가 없는 명작이다.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에이리언2’(1986)를 연출할 때 잘한 게, 전편을 따르지 않고 독자적인 영화를 만든 점이다. 호러영화에서 우주전쟁영화로 반전했기에 큰 성공이 이어졌다.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도 같은 맥락이다. 1편은 호러, 2편은 액션, 3편은 사막에서의 로드무비, 4편은 탈출극, 5편은 추격전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번에는 최종 편인 만큼 이 모든 요소를 다 담으려고 했다.”

-종말의 세계관을 보여 주는 전반부가 인상적이더라. “영화에서 종말의 세계를 다루는 걸 좋아한다. 이번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케이프타운 외곽에서 주로 촬영했다. 아무도 다니지 않는 고속도로, 버려진 빌딩과 탑 등 폐허 같은 곳이 많아 디스토피아를 그리기에 수월했다. 대부분 CG(컴퓨터 그래픽)나 시각 특수효과가 아니다.”

-이 영화를 보면 다음 시리즈가 예상되기도 한다. 정말 끝이 맞나. “‘빵’ 하며 모든 게 해결되는 결말은 이 시리즈 팬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감성적이고 희망적으로 시리즈를 닫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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