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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 1급 역경 딛고 서울대 합격한 소녀

점자정보단말기를 들고있는 김수연양. [프리랜서 장정필]

점자정보단말기를 들고있는 김수연양. [프리랜서 장정필]

시각장애로 앞을 전혀 볼 수 없는 여학생이 서울대에 합격했다. 태어나서 한 번도 학원에 가거나 과외를 받아본 적 없는 광주광역시 김수연(18)양 얘기다.

광주세광학교 김수연 “꿈은 번역가”

시각장애 특수학교인 광주세광학교 3학년 김양은 서울대가 지난 23일 발표한 2017학년도 정시모집(기회균형선발특별전형) 합격생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자유전공학부 입학을 앞두고 있다.

선천성 시신경 위축으로 시각장애 1급인 김양은 초등학교 6학년 때 서울대 입학을 목표로 세웠다. 수학여행 일정으로 들렀던 서울대에서 뭔지 모를 두근거림을 느끼면서다. 입시 공부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현실만 탓하고 있을 순 없었다. 김양은 컴퓨터 파일을 점자로 나타내주고 점자 메모 기능이 있는 학습도구인 점자정보단말기를 붙들고 책상 앞에 앉았다. 고등학교 3학년이 돼서는 오전 5시에 일어나 오후 11시가 넘어서야 잠이 들었다.
  
교사들도 힘을 보탰다. 담임 이민진(34·여) 교사 등은 제자를 위해 교과서와 참고서를 컴퓨터로 타이핑해 한글 파일로 만들었다. 교사들은 점역기(일반 문자를 점자로 바꿔주는 기기)를 이용해 김양을 가르치기도 했다. 그래프 등 시각 자료가 많은 수학·과학 등의 과목도 하나하나 설명해줬다.

플루트·피아노 연주를 하는 김양은 원래 성악가가 꿈이었다. 고교 1학년 때 번역가의 직업을 소개하는 책을 읽고는 영어번역가로 장래희망을 바꿨다. 김양은 영어 서적을 한국어로 충실하게 번역해 많은 사람들에게 책 읽는 즐거움을 전파하고 싶다고 했다. 김양은 “‘장애인들은 우울하고 어두운 삶을 살 것’이라는 편견을 깨고 당당하게 꿈을 이뤄내 다른 장애인들에게 희망을 선물하고 싶다”고 말했다.

광주광역시=김호 기자 kim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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