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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하루 … 기업인엔 투자 압박, 노조엔 일자리 약속

세계 통상 대격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하루 동안의 행보로 향후 4년의 국정 운영 방향을 제시했다. 이날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사실상 첫 업무를 시작하는 월요일이다. 그는 대외적으로는 국제 통상질서를 흔들어 글로벌시장의 격변을 예고했고, 내부적으론 미국 사회에 우향우 드라이브를 걸었다.
새벽 트위터로 하루를 시작한 트럼프는 포드·다우케미컬·록히드마틴 등 제조업체 최고경영자(CEO)들을 백악관 조찬에 불러 어르고 달랬다. 그는 “미국 근로자를 해고하고 다른 나라에 공장을 세운 뒤 현지에서 생산해 수입하는 제품에 대해선 무거운 국경세를 매기겠다”고 경고했다. 대신 “미국에서 공장을 유지할 경우 규제를 75% 철폐할 수 있다. 현행 35% 수준인 기업에 대한 세금(법인세)도 15% 내지 20% 정도로 끌어내리겠다”고 약속했다. 감세 및 규제 완화와 국경세 부과를 통해 미국산 제품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정책 방향을 밝혔다.

‘오직 미국’만 챙긴 백악관 업무 첫날
“미국 공장 유지 땐 법인세 인하
해외 이전 땐 국경세” 재계에 엄포

낙태찬성 단체에 지원 금지 서명
미국차 빅3 불러 수출 애로 들어

트럼프는 조찬에서 일본을 공개 거론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에 이어 향후 일본에 통상 압박을 가할 가능성을 알렸다. 트럼프는 “예컨대 일본이 자국 내 미국 자동차 판매를 불가능하게 하면서 미국에선 차를 팔면 우리는 이 문제를 거론해야 한다”며 “불공정하다”고 단언했다.

트럼프는 미국 사회를 보수적 방향으로 틀려는 정책도 잇따라 내놓았다. 버락 오바마 정부 8년을 지우려는 시도다. 이날 트럼프는 공무원 채용을 동결하고, 낙태에 찬성하는 해외 민간단체에 대한 미 정부의 지원 금지를 규정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작은 정부와 낙태 금지는 공화당이 고수해 온 보수적 가치다. 대규모 규제 완화와 감세 역시 친기업 노선을 고수해 온 공화당의 전통적 정책이다.

트럼프는 이날 TPP 탈퇴를 선언하는 행정명령에도 서명하며 전 세계에 충격파를 던졌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이 협정에만 국한되는 게 아니라 미국과 전 세계에 통상정책의 새 시대를 알리는 상징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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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오후엔 철강·목공·건설업계 노조 대표들을 만나 세계화에 강력 반발했던 블루칼라 근로자들의 지지를 결집하려 했다. 이들은 그간 트럼프가 국내외 기업을 압박해 공장의 해외 이전 등을 철회하는 데 대해 크게 호응해 왔다. 트럼프는 “사람을 빼가고 공장을 이전시키는 터무니없는 무역협정들을 끝장내겠다. 뒤집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TPP는 올바른 방식이 아니다. 이 나라들(회원국)과 일대일로 (협상을) 하겠다”며 개별 협상 방침을 밝혔다. 트럼프 정부에서 다자간 무역 협상은 없으며 미국의 힘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일대일로만 상대하겠다는 뜻이다.

오후 늦게 트럼프는 여야 상·하원 지도부를 만나 입법 협조와 내각 후보자 인준을 종용했다. 사실상 민주당을 겨냥한 회동이다. 트럼프는 이 자리에서 “투표권이 없는 불법이민자 300만∼500만 명이 힐러리 클린턴에게 투표해 전체 유권자 투표에서 내가 밀렸다”는 주장도 내놨다. ‘오직 미국’을 앞세우는 행보는 24일에도 계속됐다. GM, 포드, 피아트 크라이슬러 등 3대 미국 자동차업체의 CEO를 조찬에 불러 수출 애로와 일자리 창출을 논의했다.

워싱턴=채병건 특파원 mfem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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