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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멋 찾는 청춘들, 추위 잊고 북적

뉴욕타임스가 ‘올해 꼭 가봐야 할 명소’로 꼽은 부산 전포 카페거리
18일 오후 부산시 부산진구 전포대로 209번길 일대 전포카페거리에 젊은이들이 모여 있다. [사진 송봉근 기자]

18일 오후 부산시 부산진구 전포대로 209번길 일대 전포카페거리에 젊은이들이 모여 있다. [사진 송봉근 기자]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2017년 꼭 가봐야 할 세계 명소 52곳을 발표했다. 여행코너의 정기 기고자들에게서 수백 곳을 추천받아 지리·주제 등을 기준으로 선정했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부산의 전포 카페거리가 48위에 올랐다. NYT는 “한때 산업지역이었던 카페지구는 지역작가들이 모여 창조기지로 변신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NYT가 선정한 국내의 역대 명소는 2015년 서울 동대문DDP, 2016년 평창 스키리조트 였다.

쓰레기 뒹굴던 거리의 산뜻한 변신
멋진 인테리어 커피숍·식당 들어서
검증된 맛집엔 평일도 손님들 줄서
부산진구, 올해 벽화갤러리 등 조성

19일 오후 전포 카페거리를 가봤다. 추운 날씨에도 거리·가게는 젊은이들로 북적였다. ‘이찌방 치즈케이크’ 박준우(29) 팀장은 “최근 평일 오후 6시 이후엔 손님이 줄을 서야 할 정도로 핫 플레이스(Hot Place)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전포 카페거리는 전포동 전포성당 주변 일대다. 골목길(일대 면적 5만6792㎡)을 따라 카페 52개, 음식점 138개, 제과점 2곳 등이 있다. 부산 최대의 번화가인 서면에서 동천로 방향으로 건널목을 건너면 나온다.

이곳엔 1980~90년대 철물·공구·전자·전기 상가가 몰려있었다. 뒷골목이다 보니 쓰레기 무단투기가 많았다. 부산진구가 ‘우리 구(區) 망신지역’이라는 현수막을 내걸 정도였다.
하지만 2009년을 시작으로 커피점 등이 하나 둘 들어섰다. 점포 임대료가 싼 점을 노린 오너 셰프·바리스타들이 차린 가게다. 이들 가게는 젊은이를 겨냥해 아기자기하고 독특한 장식을 했다. 물론 커피값 등은 서면에 비해 싸게 팔았다. 커피점을 하는 이효민(38)사장은 “올해는 손님이 지난해의 두 배는 되는 것 같다. 하지만, 가게가 많이 늘어나 수입은 그렇게 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친구 2명과 한 커피숍을 찾은 김민구(27)씨는 “남자라고 술만 마시고 아무 곳에서나 커피를 마시지는 않는다. 이왕이면 장식이 예쁘고 커피 맛이 좋은 곳을 찾는 게 하나의 추세가 됐다”고 말했다.

이곳엔 인터넷을 검색하면 1000여 건의 방문기가 달리거나 순서를 기다려 들어가야 하는 가게가 많다. 스위스·일본 가정식을 파는 음식점도 있다. 독특한 아이디어의 메뉴를 비교적 싸게 판매하면서 ‘대박’을 터뜨린 상점도 상당수다.

신정재(28)씨는 “검증된 맛집이 많다”며 “오너 셰프의 정성과 내공이 느껴져 늘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NYT가 이런 점에만 주목했을까. 부산진구 이정운 관광진흥담당은 “음습했던 도시의 뒷골목이 밝고 따뜻한 거리로 자리매김한, 도시재생이란 측면에 NYT가 주목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곳은 옛 흔적을 살린 인테리어를 한 매장이 없다면 과거 철물·공구상가였는지 상상조차 하기 어려울 정도로 변했다. 볼트공장에 들어선 한 의류가게는 대형 철재·공구박스 수납장을 활용해 의류·소품을 전시해놨다. 이 가게 직원 안소희(28)씨는 “오래된듯한 느낌과 세련미를 살리기 위해 볼트공장의 집기를 그대로 활용했다”며 “인테리어 비용을 아끼고 손님에게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어 일거양득”이라고 말했다.

부산진구의 노력도 있었다. 지난해 ‘식품접객업 옥외영업시설 특례고시’를 개정해 건물의 테라스에서 영업할 수 있게 했다.

옛 중앙중학교(놀이마루) 담벼락 밑에서는 지난해 4~12월 수공예품(장신구·장식품) 등을 파는 50여 개의 프리마켓이 운영됐다. 거리음악·마임·미술공연도 진행됐다. 이들 행사는 올해도 열릴 예정이다. 옛 건물의 변신과 가게장식·프리마켓·예술공연 등에 NYT가 주목한 것 아니겠느냐고 구청 관계자는 설명했다. 부산진구는 올해 구(區) 설치 60주년을 맞아 카페거리를 명소화 하기 위해 2억5000만원을 들여 문화해설사 배치, 청년예술가의 벽화 갤러리 조성, 미니어처·트릭아트 설치 등에 나설 계획이다.

글=황선윤·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사진=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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