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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과 창업] 행사 DJ, 튀는 아이디어 … 외국계 취업 필살기는 ‘현장 경험’

인턴에서 정규직 된 5인의 비결
인턴이나 매장 직원으로 취업하는 것이 외국계 기업의 좁은 구직문을 뚫는데 유리할 수 있다. 왼쪽부터 이동원(메르세데스-벤츠), 임이슬(스타벅스), 이누리(IBM), 서지은(러쉬), 조동주(맥도날드)씨. [사진 조문규 기자]

인턴이나 매장 직원으로 취업하는 것이 외국계 기업의 좁은 구직문을 뚫는데 유리할 수 있다. 왼쪽부터 이동원(메르세데스-벤츠), 임이슬(스타벅스), 이누리(IBM), 서지은(러쉬), 조동주(맥도날드)씨. [사진 조문규 기자]

한국맥도날드 트레이닝팀에 있는 조동주(33)씨는 ‘알바들의 사범’으로 불린다. 그는 전국 맥도날드 알바생들의 정직원 전환 심사를 맡고 있다. 서글서글한 미소와 인상이 특징이지만, 매장 주방에 들어서면 일반 직원들을 압도하는 스피드와 정확도로 햄버거를 만들고, 매장 직원들의 실수를 송곳처럼 집어낸다.

주어진 일 위해 취미까지 투자
자신만의 프로젝트 성공 시키고
영어로 고객 설득시킬 정도 돼야

2009년 1월 인턴 매니저(매장 직원)으로 입사한 조씨는 정규직 매니저, 점장을 거쳐, 지난해 8월 내부 공채를 통해 본사 트레이닝팀 직원으로 뽑혔다. 그는 “본사 직원 중 크루(아르바이트) 등 매장 경력자 비율이 50%가 넘는다”면서 “서비스업의 특성상 맥도날드에서 현장 경험은 기본 중의 기본”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마인드, 영어를 사용하는 환경, 자율적인 기업문화 등을 이유로 많은 취업 준비생들은 외국계 기업을 선망한다. 올해 겨울 방학에도 많은 대학생들은 정직원 제안을 꿈꾸며 외국계 기업에 첫 발을 내디뎠다. 외국계 기업은 처음부터 정규직으로 뽑기보다는 대부분 인턴으로 선발해 실무를 시켜본 뒤 정직원으로 전환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IBM 등 주요 외국계 기업에서 인턴·계약직 어시스턴트·매장관리직 등을 거쳐 본사 정직원이 된 선배 직장인들을 만나 비결을 들어봤다.
“인턴은 절반이 태도”라는 속설은 사실이었다. 인터뷰 중 ‘애티튜드(attitude·태도)’라는 단어가 자주 나왔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에서 딜러 관리를 맡고 있는 이동원(30)씨는 “회사 선배들이 내게 ‘DJ로 입사했다’는 우스갯소리를 하지만, 주어진 행사를 위해 능력·노력·시간은 물론 취미마저 투자하는 노력을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턴을 하던 지난 2014년 딜러사 임직원과 함께하는 사내 행사에서 DJ를 맡았다. 딜러사 임직원들을 격려하는 시상식을 준비하던 중, 이전과 다른 행사를 꾸미자는 아이디어로 무대공연을 꺼냈다가, “딜러사들이 장기자랑을 할 테니 본사에서도 공연을 하라”는 말에 DJ를 자원했다. 취미로 배운 디제잉 실력을 뽐내 행사를 성공리에 마쳤다.

러쉬코리아에 계약직 어시스턴트를 거쳐 입사한 서지은(27·여)씨는 지난해 11월 한국에서 열린 러쉬의 글로벌 행사인 ‘러쉬 프라이즈 아시아’를 준비하다가 계약기간(6개월)이 종료되자 행사 종료시점까지 2개월 연장했다가 아예 정직원 오퍼를 받은 사례다. 서씨는 “내가 맡은 행사는 끝까지 책임진다는 생각으로 계약직이지만 계약 연장을 요청했는데, 본부장이 좋게 봤다”고 털어놨다.

인턴이 단순히 도제식 교육만 받는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인턴 시절부터 자신 만의 프로젝트를 맡아 성공시키는 경우가 많다. 합격자들은 저마다 ‘이베이의 브랜드 인지도 제고 전략’(이베이 김성현), ‘오랄비 신제품 칫솔 론칭 마케팅’(한국P&G 정유환) 등 대표 성과물이 있었다. 지난해 겨울 스타벅스에서 내놓은 히트작 ‘핑크 플래너(다이어리)’를 개발한 임이슬(29·여)씨 역시 매장 바리스타 경험을 살려 본사 운영지원팀에 채용됐고, 이 때 만든 ‘고객 응대 시안’ 덕분에 원하던 마케팅팀 근무를 할 수 있었다.

원어민처럼 유창하게 할 수는 없겠지만, 의사소통을 할 수 있을 만큼의 영어 실력을 갖추는 것은 기본이다. 한국IBM에서 인공지능 ‘왓슨’이 각종 비즈니스 분야에서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를 기술적으로 테스트·트레이닝하는 ‘왓슨 조련사’ 이누리(24·여)씨도 이를 강조한다. ‘한국IBM 창사 50주년 기념 인재’라는 별명까지 있는 에이스로 꼽히지만, 이씨에게도 영어가 고민이다. 이씨는 “당장 글로벌 행사에서 왓슨 개발자들과 토론하거나, 고객사에 가서 IBM의 최신 기술을 영어로 설명해야 할 때면 진땀이 날 때도 많다”며 “점수 영어가 아닌, 영어로 토론하고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의 취업 사례를 분석한 임민욱 사람인 팀장은 “정해진 정원이 없고 성과를 중시하는 외국계의 특성상, 인턴 시절이라도 눈에 띄는 성과를 내 오퍼를 받는 경향이 컸다”고 말했다.

글=이현택 기자 mdfh@joongang.co.kr
사진=조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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