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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풍 불던 수출주, 트럼프 강풍에 흔들

수출이 바닥을 찍었다는 인식이 퍼지며 봄바람이 불었던 수출주(株)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란 암초를 만났다.

‘미국 우선’ 행보에 투자자들 발 빼
기아차, 취임식 직전부터 나흘 하락
나프타 재협상론에 포스코도 약세
증권계선 “기대 접기엔 아직 일러”

24일 기아차 주가는 전날보다 1000원(2.54%) 내린 3만8400원에서 거래를 마쳤다. 수출 회복 기대감에 올 들어 4만1300원(4일)까지 올랐지만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직전부터 나흘째 내리며 7% 하락했다.
투자자가 발을 뺀 가장 큰 이유는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행보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재협상이 대표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20일 당일 미 행정부는 백악관 홈페이지에 ‘나프타는 재협상하고 상대국이 거부시 탈퇴하겠다’는 내용의 국정 기조를 올렸다.

기아차는 북미 시장에 무관세로 수출하기 위해 멕시코에 연간 40만대를 수출할 수 있는 공장을 세웠다. 곧바로 불똥이 튄 것이다.

기아차뿐만이 아니다. 멕시코에 자동차용 강판 공장을 세운 포스코는 이날 500원(0.18%) 오른 27만1000원을 기록했지만 트럼프 취임 직전인 27만8000원(19일)과 비교하면 2.5% 하락했다.

나프타 재협상의 간접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기업들은 긴장하고 있다. 김대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보호무역주의와 관련해 가장 많이 규제를 받을 수 있는 업종은 자동차와 철강을 포함한 소비재 업종”이라며 “앞으로 트럼프가 미국 스스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분야에 규제를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설상가상 두 업종의 올해 실적 전망도 밝지만 않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하향 조정된 종목은 대부분 자동차, 철강, 건설 등에 포진해 있다”며 “특히 이들 업종은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도 함께 하향 조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선 수출주에 대한 기대를 접기엔 이르다는 분석이 많다.

‘최악’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녔던 수출은 지난해 11월부터 회복됐다. 지난해 11월과 12월 수출은 1년 전 같은 달보다 각각 2.5%, 6.4% 늘어났다. 이달 들어 20일까진 25%나 늘었다. 1년 전이 워낙 안 좋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도 있었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수출물가가 오르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출 단가가 높고 세계 경기 회복으로 물량도 늘고 있어 적어도 2분기까진 수출이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 상반기엔 수출주가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상장사의 기본기도 튼튼해졌다. 올해 상장사 영업이익 전망치는 최근 3주 동안 1.9%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실적 전망치가 5.1% 나빠졌던 점과 대조적이다. 특히 디스플레이(12%), 정유(8.5%), 화학(7.4%) 업종이 상향 폭이 컸다.

무엇보다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가 어디까지 실현될 수 있을지 의구심이 크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FTA 재협상이 이뤄진다 해도 공화당 내에서도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반대가 커 의회 승인부터 난항을 겪을 것”이라며 “지금 나온 이야기들이 올해 안에 현실화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수출주 투자를 염두에 뒀다면 당분간 변동성은 유의해야 한다. 입 밖에 냈던 공약은 관철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만큼 트럼프의 말 한마디가 투자 심리 냉각으로 직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 한미 FTA가 도마에 오를 가능성도 열려 있다.

환율도 변수다. 연초 달러화가 예상과 달리 약세를 보이고 있고 원화는 강세다. 이런 추세가 꺾이지 않는다면 국내 수출 기업은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이상진 신영자산운용 사장은 “계속되는 무역 흑자로 달러화 유입이 계속되며 달러화가 급작스러운 강세를 띠기 어려워졌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우려도 있는 만큼 원화가치가 떨어지기(환율 상승)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새누리 기자 newworl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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