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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올림픽 성공하겠지만 중요한 건 남길 유산

“한국의 정국이 어지럽지만 내년 평창 겨울올림픽은 큰 문제 없이 치러질 것이다. 2016 리우 올림픽 때도 브라질 대통령이 탄핵 위기에 몰리는 등 한국과 상황이 비슷했다. 그러나 리우 올림픽은 잘 끝났다. 평창도 성공적으로 해낼 것이다. 중요한 건 올림픽의 레거시(legacy·유산)를 남기는 일이다.”

한국 찾은 팔 슈미트 IOC 위원
“대회 뒤 시설 등 자산 잘 활용해야”
올림픽 펜싱 금메달 딴 스타 출신
바흐 IOC 위원장과는 40년 친구

평창 올림픽 레거시 심포지엄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팔 슈미트(75)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의 말이다. 올림픽 펜싱 금메달리스트인 그는 2010년부터 2년간 헝가리 대통령도 역임했다.
팔 슈미트 위원은 “리우에서 한국 펜싱 선수(박상영)가 헝가리 선수에게 대역전승을 거두고 우승했다. 이 장면을 본 아이들이 펜싱을 배우고 싶어 한다. 이런 게 올림픽의 살아있는 레거시”라고 말했다. [사진 김경록 기자]

팔 슈미트 위원은 “리우에서 한국 펜싱 선수(박상영)가 헝가리 선수에게 대역전승을 거두고 우승했다. 이 장면을 본 아이들이 펜싱을 배우고 싶어 한다. 이런 게 올림픽의 살아있는 레거시”라고 말했다. [사진 김경록 기자]

슈미트 위원은 24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평창 올림픽 레거시 심포지엄’에서 기조발제를 했다. 국제 스포츠이벤트의 키워드가 된 ‘레거시’는 대회가 끝난 뒤 경기장과 시설물 등 유·무형의 자산을 잘 활용하자는 의미가 담겨 있다.

지난 23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만난 슈미트 위원은 “IOC는 ‘어젠다 2020’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올림픽 대회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면서 비용을 최소화하는 반면 생태적 발자국은 적게 남기자는 것이다. 예를 들어 올림픽이 끝난 뒤에는 아무도 쓰지 못할 스키점프대는 만들지 말자, 대신 만들어진 것은 잘 활용하자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슈미트 위원은 토마스 바흐(64·독일) IOC 위원장과 40년 지기다. 둘은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 함께 출전했다. 바흐 위원장은 이 대회 펜싱 남자 플뢰레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땄다. 슈미트 위원은 68년 멕시코시티, 72년 뮌헨 올림픽 에페 단체전 금메달리스트다. 종목이 달라 맞대결은 하지 않았지만 둘은 ‘플뢰레(몸통 공격만 가능)와 에페(전신 공격 가능) 중 어떤 게 머리를 더 많이 쓰고 기술이 다양한가’를 놓고 논쟁하며 서로 놀리기도 했다고 한다. 슈미트 위원은 “바흐 위원장은 환경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끊임없이 문제 제기를 한다. 평창도 뛰어난 자연 환경을 갖고 있다. 평창조직위가 ‘일산화탄소 배출 제로’ 선언을 하고 실천하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평창 웰니스 & 헬스 클러스터 구축 방안’(서울대 장태수 교수)이 발표됐다. 올림픽 국제방송센터(IBC) 건물을 리모델링한 뒤 평창 일대를 건강·힐링·레저 단지로 구축하자는 안이다. 슈미트 위원은 “올림픽 시설 사후 활용의 외연을 넓힐 수 있는 획기적인 아이디어”라고 평가했다. 그는 “평창의 레거시가 성공하기 위해 일본(2020 여름올림픽 개최)·중국(2022 겨울올림픽 개최)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펜싱과 학업을 병행한 비결을 묻자 그는 “부모님의 역할이 컸다. 외국어 공부의 중요성을 알려주셨다. 또 하루 세 시간 피아노 연습을 하기도 했다. 어린 시절을 생각하면 하루 24시간이 꽉 차 있었다. 스마트폰이 없어서 집중할 수 있었다”며 웃었다.

한국엔 ‘공부 안 하는 운동선수, 운동 안 하는 일반 학생’ 문제가 심각하다고 하자 슈미트 위원은 “운동과 학업을 병행하는 건 매우 어렵지만 불가능한 건 아니다. 헝가리에서도 최상급 선수들은 대학에 진학한다. 모두가 챔피언이 될 수는 없지만 신체와 정신의 건강을 위해 운동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어릴 적부터 심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슈미트 위원은 또 “북한이 평창 올림픽에 참가했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 북한 스포츠에 좀 더 긍정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올해 평양에서 유도 주니어 챔피언십이 열린다. 한국 선수단이 이 대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힘을 써 달라”고 부탁했다.

글=정영재 스포츠선임기자 jerry@joongang.co.kr
사진=김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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