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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청소년 유커들이 대구안전테마파크에 몰려오는 이유는

중국 장쑤성(江蘇省) 수학여행단 437명이 지난 19~21일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를 찾았다. 수학여행단은 실내·외 지진 대처법과 지하철 화재 탈출 방법을 체험하고, 응급처치 요령 등에 대해 배웠다. 공정식 프리랜서

중국 장쑤성(江蘇省) 수학여행단 437명이 지난 19~21일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를 찾았다. 수학여행단은 실내·외 지진 대처법과 지하철 화재 탈출 방법을 체험하고, 응급처치 요령 등에 대해 배웠다. 공정식 프리랜서

지난 19일 오후 5시쯤 대구 팔공산 자락에 위치한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이하 안전테마파크) 2층. 원룸을 연상시키는 9.9㎡ 남짓한 공간에 책상과 식탁이 놓여있었다. 학생 10여명이 들어가더니 이어 "시작합니다"라는 안내와 함께 바닥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학생들은 중심을 잃고 이리저리 흔들렸다. 내부 조명은 꺼졌다 켜졌다를 반복했다. 안전요원이 "아까 배운데로 하라"고 외쳤다. 그러자 학생들은 책상과 식탁 아래로 몸을 급히 숨겼다. 진도 7.0의 강진을 경험하고 대피하는 방법을 배우는 안전테마파크의 지진체험관 모습이다.

이날 지진을 체험한 학생들은 중국 장쑤(江蘇)성 창저우(常州)시에 위치한 전황국제학교 학생들. 4박5일 일정의 한국 수학여행 코스 중 하나로 안전테마파크를 찾은 것이다. 퉁좐다오(童專道·15)군은 "실제 상황과 너무 흡사해 중국의 쓰촨성 대지진이 떠올랐다"며 "만약 앞으로 중국에서 지진이 난다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중국에 돌아가 부모님에게도 대피방법을 알려줄 것이다"고 말했다.
지난 19~21일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를 찾은 수학여행단이 지하철 화재 탈출 방법을 체험하고 있다. 공정식 프리랜서

지난 19~21일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를 찾은 수학여행단이 지하철 화재 탈출 방법을 체험하고 있다. 공정식 프리랜서

학생들은 지하 1층 ‘지하철 암흑탈출’ 체험관으로 이동해 불이 난 지하철 상황을 경험했다. 2003년 대구지하철 화재 참사 당시 상황을 재구성한 것이다. 교사 류이(30·여)씨는 "중국에는 안전테마파크와 같은 시설이 없기 때문에 한국에 수학여행을 오면서 이곳을 코스로 정했다"며 "학교가 위치한 장쑤성 창저우시에도 지하철이 곧 개통하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좋은 경험이 됐다”고 설명했다.

중국 수학여행단이 안전을 몸으로 체험하고 대처 방법을 배우기 위해 대구를 찾았다. 안전테마파크는 각종 재난 상황에 대처하는 요령을 체험을 통해 익히는 곳이다. 2003년 대구 지화철 화재 참사를 반면교사로 삼기 위해 2008년 개관한 곳으로 중국 수학여행단이 체험한 코스 외에도 실외 지진과 산악안전 체험 등의 코스가 더 있다.

2003년 대구지하철 화재참사 당시 최초 불이 시작된 전동차도 전시 중이다. 유리창이 깨지고 벽면 곳곳이 찌그러진 전동차는 당시의 참혹한 상황을 보여준다. 박동신 대구시 관광과장은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는 부끄러운 사고지만 숨기는 것보다는 교훈으로 삼자는 의도로 불탄 전동차를 전시 중이다”고 말했다.
지난 19~21일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를 찾은 수학여행단이 실내·외 지진 대처법을 배우고 있다. 공정식 프리랜서

지난 19~21일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를 찾은 수학여행단이 실내·외 지진 대처법을 배우고 있다. 공정식 프리랜서

최근 안전을 느끼고 배우려는 중국인 등 외국인 관람객은 증가 추세다. 안전테마파크를 찾은 외국인 관람객은 2014년 1929명, 2015년 1441명에서 지난해 3445명으로 급증했다. 안전테마파크 관계자는 "전체 외국인 관람객의 60% 이상이 중국인 단체 방문"이라며 "중국은 급속한 경제발전에는 성공했지만 후진형 안전사고도 빈번하게 발생하다 보니 안전에 대한 관심이 큰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중국인들이 안전테마파크를 많이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중국인 수학여행단 가이드 황국화(34·여)씨는 "3년 전 처음으로 안전테마파크에 중국인 수학여행객들을 데려왔는데 중국에서는 체험할 수 없는 시설이기 때문에 다들 좋아했다"며 "최근에는 입소문이 나면서 학교 측에서 먼저 여행사에 안전테마파크 관광을 제안할 정도로 인기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안전사고 체험 관광의 확대가 더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조광익 대구카톨릭대 관광학과 교수는 "중국은 자본주의의 급속한 도입으로 각종 안전사고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안전테마파크 같은 장소에 관심이 많을 수 밖에 없다"면서 "중국인 관광객을 자꾸 쇼핑, 성형 의료에만 집중시키지 말고 안전시설에 대한 체험으로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대구=최우석 기자 choi.woo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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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