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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위해 자발적으로 국민연금 넣는 '임의가입' 30만명 돌파

전남 나주에 사는 43살 전업주부 A씨는 예전에 직장생활을 하면서 국민연금 보험료를 88개월간 납부했다. 누적 금액만 956만9000원으로 꽤 많은 돈이었지만 집안 사정 때문에 일을 그만 두면서 보험료 납부도 중단할 수 밖에 없었다. 국민연금을 받을 수 있는 최소가입기간(10년)을 채우지 못 한 A씨는 만 60세가 되는 2034년에 연금 대신 일시불로 돈을 받아야 했다.

그러나 우연한 기회에 자발적으로 보험료를 내는 '임의가입' 제도가 있다는 사실을 듣게 됐다. 새해를 맞아 국민연금공단 지사를 방문한 그는 임의가입을 통해 월 8만9000원씩 내기로 했다. 60세까지 꾸준히 납부한다면 A씨는 2039년(65세)부터 한 달에 49만8000원씩 연금을 받게 된다. 일시불로 받는 것보다 훨씬 이득을 보는 한편 노후 생활도 튼튼해지는 셈이다.

국민연금공단은 A씨와 같은 국민연금 임의가입자 수가 30만명을 돌파했다고 24일 밝혔다. 임의가입자는 18세 이상 60세 미만 국민 가운데 소득이 없어서 의무가입 대상서 제외되지만 연금을 받기 위해 스스로 가입하는 사람을 말한다. 주로 전업주부와 대학생 등이 해당된다. 이러한 임의가입자는 2011년 10만명, 2014년 20만명을 넘어섰고 지난 18일 기준으로 30만명을 달성했다. 특히 지난해에만 5만6000명이 새로 가입하면서 최근 5년 중 가장 많은 인원을 기록했다.

가입자 연령은 연금 수급 시기가 가까운 40~50대가 88%로 절대 다수다. 또한 경제 활동에 나서는 경우가 많은 남성(15.5%)보단 소득이 없는 전업주부 등 여성(84.5%)의 가입 비율이 훨씬 높다. 공단은 회사를 그만 둔 경력단절 여성들이 노후준비 수단으로 임의가입을 활용한다고 분석했다. 가입기간 10년을 넘어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최소 기간을 채웠는데 꾸준히 돈을 넣는 사람도 5명 중 1명(20.4%)이다. 연금에 장기간 가입할수록 나중에 돌려받는 돈이 많아 유리하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지난해 10대ㆍ20대의 전년 대비 가입 증가율이 각각 37.3%, 32.4%로 전체 평균(23.3%)을 뛰어넘는 등 젊은층의 참여도 점차 활발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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