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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 공약 입방정에 더 바빠진 김영철

개그맨 김영철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듯 카메라 앞에서 다양하고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리고 “‘아는형님’의 시청률이 5%를 돌파해야 매를 빨리 맞을 수 있을 텐데”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사진 김현동 기자]

개그맨 김영철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듯 카메라 앞에서 다양하고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리고 “‘아는형님’의 시청률이 5%를 돌파해야 매를 빨리 맞을 수 있을 텐데”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사진 김현동 기자]

JTBC ‘아는형님’에 출연 중인 개그맨 김영철(43)은 요즘 기쁘면서도 불안하다. 그가 “시청률 5%가 넘으면 하차하겠다”고 공약한 지 약 7개월 만인 14일, ‘아는형님’의 시청률이 4.8%를 기록해서다. 시청률 5%까지 불과 0.2% 남겨둔 김영철을 지난 18일 만났다.

14일 방송에선 가수 비가 초대손님으로 나와 배우 김태희를 우회적으로 언급했고, 그로부터 3일 후 두 사람의 결혼 소식이 전해져 큰 화제였다. 하지만 김영철은 “녹화 내내 시청률이 잘 나올 것 같은 예감이 들어 초조했다. 그래서 두 사람 사이를 눈치챌 여유도 없었다”고 말했다.

김영철을 불안에 떨게 만든 이 ‘사건’은 방송에서 김희철이 하차 공약을 제안하자 김영철이 “오케이”라고 응수하면서 시작됐다. 김영철은 "짧은 찰나에 '너나 하차해' '7% 넘으면 하차할게' 등 여러 안을 생각하다가 '오케이'가 가장 분위기와 재미를 살릴 것 같았다"고 말했다.  

‘아는형님’은 강호동·이수근·서장훈·김영철·이상민·민경훈·김희철 등 7명의 출연진과 초대손님이 친구처럼 얘기를 나누는 학교 콘셉트의 예능 프로그램이다.

김영철은 “나를 키운 건 팔할이 ‘입방정’”이라고 말했다. 그가 툭툭 뱉어놓은 말들은 그의 18년 예능인생에서 이정표가 됐다. 울산에서 태어난 그는 콩트로 친구들을 배꼽 잡게 하는 학창시절을 보냈다.

1999년 KBS 개그맨 시험에 합격한 뒤 114안내원, 청문회 증인, 하춘화·이영자 등 연예인 성대모사로 이름을 알렸다. ‘인터내셔널 코미디언이 되겠다’며 10년 넘게 영어를 공부해 영어 교재까지 출간했고, 지난해엔 호주 멜버른 코미디 페스티벌에서 개그를 선보였다. 2015년에 출연한 예능프로그램에서 주문처럼 뱉은 ‘힘을 내요 슈퍼파월’이 유행어가 돼 큰 인기를 얻었다.

김영철은 요즘 ‘입방정’의 힘을 다시 한 번 실감하고 있다. ‘아는형님’의 시청률과 그의 공약에 관한 온라인 기사들이 쏟아지고, 네티즌들은 앞다퉈 ‘하차 후에 매주 게스트로 나와라’는 등의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있다. 김영철은 “‘아는형님’ 녹화는 학창시절로 돌아간 것처럼 즐겁다”고 애정을 드러내면서 “5%가 넘으면 하차를 제외한 뭐든 하겠다”고 ‘재공약’을 했다.

“시청자가 원하시는 걸 수렴해서 ‘이 정도면 됐다’고 하실 때까지 벌 받을게요. 진지하게 몇 회 출연료를 기부하거나, 한 회 불참 후에 얼굴에 점을 붙이고 재등장하는 식의 ‘개그 승화’도 생각 중이에요.”

그는 ‘아는형님’에서 구축한 ‘노잼(재미없는)’ ‘욕받이’ 캐릭터를 특유의 긍정 마인드로 즐기고 있다. “제 멘토인 호동이 형이 ‘노잼 캐릭터 안에서 마음껏 놀아봐. 네가 진짜 재미없다면 그게 캐릭터가 될 수 없었을 거야’라고 해준 조언이 힘이 됐어요.” 매주 토요일 오후 11시 방송 중인 ‘아는형님’은 인기에 힘입어 2월 4일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 8시50분에 방송 예정이다.

말의 힘은 김영철을 ‘성실맨’으로 이끌었다. 6년간 아침 6시 생방송 라디오 ‘김영철의 펀펀투데이’를 진행한 데 이어 지난해 10월부터 ‘김영철의 파워 FM’(매주 월~일요일 오전 7시)의 진행자로 활약 중이다. 그는 중앙일보 등 일간지 세 개를 꺼내면서 “요즘 매일 정독하고 있다”고 했다. “제가 진행하는 라디오에 뉴스 코너가 있는데, 제대로 알고 애드리브를 쳐야 하니까요. 개그계의 손석희라고 할까요.”(웃음) 그는 요즘 피겨스케이팅도 배우고 있다. “평창 겨울올림픽을 앞두고 생길 수도 있는 ‘피겨 예능’을 대비해서”라고.

그의 남은 꿈은 미국 할리우드 진출이다. “할리우드에서 전무후무한 코미디 캐릭터가 되고 싶어요. 이 간절한 입방정에 걸맞게 노력하면 언젠가 이뤄지지 않을까요?”

글=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사진=김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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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