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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한 2중 저주 푼다, 진격의 팰컨스

 
애틀랜타 팰컨서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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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풋볼(NFL) 애틀랜타 팰컨스가 수퍼보울에서 처음으로 우승할 수 있을까.

애틀랜타는 23일 미국 애틀랜타 조지아돔에서 열린 아메리칸풋볼콘퍼런스(AFC) 챔피언십에서 그린베이 패커스를 44-21로 꺾고 수퍼보울에 진출했다. 애틀랜타가 수퍼보울에 진출한 것은 1998시즌 이후 18년 만이다. 수퍼보울은 다음달 6일 휴스턴의 NRG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애틀랜타의 상대는 이날 피츠버그 스틸러스를 36-17로 꺾은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다. 뉴잉글랜드는 수퍼보울에서 네 차례(2001·03·04·14시즌)나 우승한 전통의 강호다. 뉴잉글랜드에는 현역 최고 쿼터백 톰 브래디(40)가 버티고 있다. 전문가나 스포츠 도박업체들도 뉴잉글랜드의 근소한 우세를 예상한다. 하지만 애틀랜타에는 강력한 최우수선수(MVP) 후보인 쿼터백 맷 라이언(32)이 있다. 라이언은 강한 어깨로 던지는 ‘칼패스’가 일품이다. 쿼터백의 활약 지표인 ESPN의 토탈QBR에 따르면 라이언이 83.3으로 1위, 브래디가 83.1로 2위다.

애틀랜타는 NFL 32개 팀 가운데 창단 이후 가장 오랫동안 우승하지 못한 팀이라는 불명예를 갖고 있다. 1966년(65년 창단) 리그에 참가한 이래 지난 시즌까지 무려 50년 무관에 그쳤다. NFL에서 가장 오랫동안 우승하지 못한 팀은 애리조나 카디널스다. 하지만 카디널스는 세인트루이스 연고 시절인 1947년 NFL 챔피언십(수퍼보울의 전신)에서 우승한 적이 있다. 우승을 향한 팰컨스 팬들의 갈증은 카디널스 팬들 못지 않다.
애틀랜타가 오랜 기간 우승하지 못한 것은 쿼터백 브렛 파브(48·은퇴)를 1992년 트레이드 했기 때문이라고 믿는 사람들도 있다. 메이저리그(MLB) 보스턴 레드삭스의 ‘밤비노의 저주’처럼 애틀랜타가 ‘파브의 저주’에 걸렸다는 것이다. 1918년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 보스턴은 2년 뒤 베이브 루스를 라이벌인 뉴욕 양키스에 트레이드했다. 그 이후 보스턴은 2003년까지 우승하지 못했다. 별명이 ‘밤비노(사슴)’인 루스가 양키스에서 맹활약하는 모습을 보스턴 팬들은 말없이 지켜봐야만 했다.

애틀랜타는 1991년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전체 33번)에서 파브를 지명했다가, 이듬해 그린베이로 트레이드했다. 대학 시절 부상이 있었던데다 제리 글랜빌 당시 감독은 파브의 능력을 높게 평가하지 않았다. 파브는 애틀랜타에서 1991년 단 2경기에 출전했다. 하지만 그는 그린베이로 이적한 뒤엔 전혀 다른 선수가 됐다. 이적 첫 해부터 주전 쿼터백 자리를 꿰찬 파브는 2007년까지 그린베이에서 새로운 역사를 썼다. 1995년부터 97년까지 3년 연속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뽑혔고, 97년에는 수퍼보울 우승까지 차지했다. 2011년 1월 은퇴할 때까지 20시즌을 뛰면서 ▶역대 패스성공 1위(6300개) ▶패싱 터치다운 2위(508개) ▶패싱 야드 2위(7만1838야드) 등의 대기록을 남겼다. ESPN은 “파브의 트레이드가 NFL 역사를 바꿔놓았다”고 했다. 파브가 애틀랜타에 남았다면 이미 팀은 우승을 차지했을 것이고, 저주 따윈 없었을 거란 이야기다.

애틀랜타를 둘러싼 저주는 또 있다. 애틀랜타에는 팰컨스 뿐만 아니라 MLB 브레이브스, 프로농구(NBA) 호크스, 프로축구(MLS) 유나이티드, 여자프로농구(WNBA) 드림 등 5개 종목의 연고 팀이 자리를 잡고 있다. 이들 중 우승을 차지한 팀은 브레이브스(1995년)가 유일하다. 사실 브레이브스는 1991년부터 14시즌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우승을 차지한 건 1995년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뉴욕타임즈는 2015년 ‘미국에서 가장 저주받은 스포츠 도시(the most cursed sports cities in America)’ 순위에서 1위로 클리블랜드, 2위로 애틀랜타를 꼽았다. 그러나 르브론 제임스를 영입한 캐벌리어스(NBA)는 2015~16시즌 정상에 오르며 클리블랜드의 저주를 풀었다. 이에 따라 ‘가장 저주 받은 도시’의 오명은 애틀랜타가 물려받았다. 뉴욕타임즈는 ‘올림픽의 저주(the Olympic curse)’라는 표현도 썼다. 역대 최악으로 꼽히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이후 이 도시를 연고로 한 프로팀은 20년 넘게 우승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애틀랜타는 다음 시즌부터 조지아돔을 떠나 15억 달러(약 1조7500억원)를 들여 신축한 메르세데스 벤츠 스타디움으로 홈구장을 옮긴다. 파브가 떠난 92년부터 조지아돔을 사용했던 팰컨스는 악연을 끊을 절호의 기회로 생각하고 있다. 애틀랜타 팬들 역시 기대가 크다.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시카고 컵스가 ‘염소의 저주’를 풀고 우승했던 것처럼 팰컨스도 ‘파브의 저주’를 풀고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수퍼보울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릴 것이란 희망에 부풀어 있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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