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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0,000,000원 … ‘니’가 외국인 연봉킹

두산 베어스의 선발투수 니퍼트가 외국인 선수 역대 최고액인 21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7년 연속 KBO리그에서 활약한 선수는 니퍼트가 유일하다. 니퍼트는 지난해 인터뷰에서 “두산에서 은퇴하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 두산에서 지도자가 될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뉴시스]

두산 베어스의 선발투수 니퍼트가 외국인 선수 역대 최고액인 21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7년 연속 KBO리그에서 활약한 선수는 니퍼트가 유일하다. 니퍼트는 지난해 인터뷰에서 “두산에서 은퇴하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 두산에서 지도자가 될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뉴시스]

프로야구 두산이 오른손 투수 더스틴 니퍼트(36·미국)와 프로야구 외국인 사상 최고액인 연봉 210만 달러(약 25억원)에 계약했다고 23일 발표했다. 지난해 연봉(120만 달러)보다 90만 달러를 더 받게 된 니퍼트는 프로야구 최초로 연봉 200만 달러 이상을 받는 외국인 선수가 됐다. 이제까지 국내에서 최고연봉을 받은 외국인 선수는 지난해 한화와 190만 달러에 계약했던 에스밀 로저스(32·도미니카공화국)였다.

김태룡 두산 단장은 “니퍼트가 지난 6년 동안 보여준 실력을 의심하지 않는다. 다른 선수들과 잘 어울리는 등 인성도 훌륭하기 때문에 당연히 재계약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계약서 사인하기까지 긴 시간이 걸린 건 니퍼트의 에이전시 보라스 코퍼레이션과 줄다리기를 거듭했던 탓이다. 몸값을 올리는 능력이 탁월해 선수에겐 천사, 구단에겐 악마로 불리는 보라스 코퍼레이션은 쉽게 ‘OK 사인’을 내지 않았다. 김 단장은 “큰 틀에서 니퍼트와 이견이 없었다. 보라스 코퍼레이션이 계약 조건을 꼼꼼하게 따지는 바람에 최종 계약이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니퍼트의 몸값은 한국 스포츠 외국인 선수 전체를 통틀어서도 최고 수준이다. 지난 2004년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뛴 알파이 외잘란(터키)이 20억원 이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는 각종 수당까지 더한 금액이었다. 니퍼트가 메이저리그(MLB)에서 마지막으로 받았던 연봉은 66만 5000달러(약 8억원·2010년 텍사스)였다. 지난 6년 동안 국내 최고의 투수로 활약한 니퍼트의 몸값은 7년 만에 3배 이상 뛰었다. MLB를 포기한 대신 니퍼트는 ‘코리안 드림’을 이룬 것이다.

지난 2005년 MLB에 데뷔한 니퍼트는 2010년까지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스팟 스타터(불펜으로 나서다 가끔 선발로 등판하는 투수)로 6년간 119경기(선발 23회)에 등판해 14승16패 평균자책점 5.31을 기록했다. 텍사스에서 뛰었던 2010년에는 부상을 입은 동료 알렉시 오간도(34·한화)를 대신해 니퍼트가 월드시리즈 엔트리에 뽑히기도 했다.

니퍼트는 2010시즌이 끝난 뒤 연봉조정자격 신청을 얻었다. 그러나 텍사스는 니퍼트에게 100만 달러 이상을 주기 아깝다는 판단을 내리고 그를 방출했다. 애매한 빅리그 경력이 장애물이 된 것이다. 이 때 두산이 재빠르게 협상을 시작했다. 김 단장은 “시속 150㎞ 이상의 강속구를 던졌기 때문에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2m가 넘는 키에서 내리꽂는 투구 각도에도 주목했다”고 말했다.

니퍼트는 국내에서 6년간 80승을 올리며 두산의 에이스로 우뚝 섰다. 2015년엔 부상이 겹쳐 6승(5패)에 그쳤지만 포스트시즌에서만 3승(32과 3분의2이닝 2실점)을 거두며 두산의 우승을 이끌었다. 지난해에는 다승(22승)·평균자책점(2.95)·승률(0.880) 3관왕에 오르며 두산의 2연패에 이바지했다.

니퍼트는 두산 팬들에게 ‘니느님(니퍼트+하느님)’이라 불리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2015년 12월에는 한국인 여성과 결혼해 ‘니서방’이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 니퍼트는 “나는 한국과 한국 야구로부터 받은 게 많다. 그걸 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니퍼트는 매년 어려운 환경의 아이들을 야구장으로 초대하고 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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