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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금·주식 … 예측과 거꾸로 왜?

지난해 말 쏟아졌던 올해 주요 자산 시장에 대한 전망이 벌써 궤도를 이탈하고 있다. 지난해 말 다수의 전문가는 올 초 미국 달러가 강세를 나타내고, 금 가격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주식에 대해선 지지부진한 장세를 전망했다. 하지만 한 달도 되지 않아 해당 자산은 반대로 움직이는 모습이다.
우선 달러 강세에 대한 전망이 전문가들의 예상을 빗나갔다. 시장은 달러화 강세로 인해 원화 가치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올 초 들어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되레 상승했다.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지난 2일 1208원에서 23일 1165.5원으로 42.5원 올랐다. 백찬규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지난 연말에는 트럼프 정부가 이끌고 갈 재정 정책이나 미국 정부의 경제 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 실제 경기에 비해 달러화가 빠르게 올랐다”며 “트럼프의 기자회견 이후 재정 정책 효과가 가시화되는데 시간이 걸릴 것이란 인식이 퍼지면서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섰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에 대한 기대 심리가 꺼지면서 ‘거품’이 빠졌다는 지적이다. 앞으로도 달러화의 향방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 인상이라는 달러 강세 요인이 버티고 있어 달러 가치가 오를 가능성이 더 커보이지만,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강화되면 달러가 약세로 전환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올해 주춤할 것으로 예측되던 금 가격은 오히려 상승했다. 지난 2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온스당 1151.5달러에 거래되던 국제 금 가격은 20일 기준 1204.9달러까지 올랐다. 17일엔 지난해 11월 17일 이후 최고 수준인 1212.9달러를 기록했다. 황병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금 가격이 하락했다”며 “하지만 올 들어 인플레이션에 대비하려는 수요가 늘고, 금리 인상 속도가 연내 한두 차례 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금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 이를 회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다. 이에 비해 금리가 인상될 땐 무이자 자산인 금에 대한 투자 매력이 줄어든다. 이 때문에 금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감은 높으면서 금리 인상이 완만하게 진행될 때 오르는 경향이 있다. 황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져서 금에 대한 투자 매력이 줄어들 것”이라며 “미국 금리 인상이 가시화되기 이전인 올해 1분기 정도까지만 금 투자 전략이 유효하다”고 전망했다.

국내 주식 시장은 대내외 악재에도 불구하고 선전하고 있다. 지난해 말 많은 전문가가 코스피 시장의 부진을 예측했지만 코스피 시장은 올 들어 1.97% 상승했다. 2일 2026.16으로 출발해 23일 기준 2065.99로 마감했다. 12일엔 2080선을 돌파(2087.14)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과 브렉시트 우려, 특검의 기업 총수 수사 등을 감안하면 선전했다는 평가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될 때만 해도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 증시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가시화된 부분이 없었다”며 “오히려 미국 주식 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국내 주식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유승선 미래에셋대우 멀티에셋전략실장은 “올해 국내 기업의 실적이 양호한데다 지난해 많이 올랐던 브라질이나 러시아 등에 비해 여전히 저평가돼 있어 다른 자산에 비해 주식 자산이 양호한 성과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1분기에는 불확실성이 커서 ‘눈치보기’ 작전이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관망세를 유지하는 전략을 추천했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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