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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도 미국에 일자리 만들기 나선다

애플이 결국 트럼프 행정부가 요구하는 ‘미국내 일자리 만들기’에 동참할 전망이다. 일본의 경제주간지 닛케이아시안리뷰는 대만기업 폭스콘이 애플과 공동으로 미국에 70억 달러(약 8조1760억원)를 투자해 디스플레이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23일 보도했다. 폭스콘은 중국에 공장을 두고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을 조립생산하는 세계 최대 전자기기 위탁생산 기업이다.
매체에 따르면 궈타이밍 폭스콘 회장은 22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에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애플과 공동 투자로 설립하는 미국 공장에 70억 달러 이상이 투입될 것이며 미국 내에서 3만~5만 개의 일자리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내에 대형 디스플레이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현지에서 직접 생산해 판매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투자를 순수하게 기업의 경영상 필요에 따른 것으로 보는 시각은 많지 않다. 다른 글로벌 기업이 그랬듯 ‘미국 우선주의’를 부르짖는 트럼프 대통령의 ‘기업 옥죄기’에 백기를 들었다는 분석이 많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대선에서 승리한 이후 지금까지 자동차·가전·항공 등 제조업 분야 기업들을 트위터를 통해 공개적으로 압박해 미국 투자와 일자리 창출 약속을 받아냈다. 투자액 중 가장 거액은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가 약속한 500억 달러다. 현대차그룹도 31억 달러(약 3조6000억원)라는 적지 않은 금액을 향후 5년간 미국 내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23일까지 기업들이 밝힌 미국내 투자 금액을 단순 합산하면 무려 796억 달러, 한화로 93조원에 가깝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선 돈 한푼 들지 않는 트위터 압박으로 100조원에 육박하는 투자를 따낸 셈이다.

그러나 이들 투자가 실제로 이뤄져 일자리 증가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업계에선 벌써부터 “투자안은 말 그대로 계획일 뿐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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