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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국민이 뽑은 히틀러, 국민을 파멸시켰다”

프란치스코 교황(사진)이 최근 미국과 유럽 등 세계 각지에서 득세하는 포퓰리즘이 히틀러 같은 지도자의 선출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고 AFP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유럽 포퓰리즘 득세에 경고
“위기에 처하면 벽·철조망 세워”
트럼프 국경 통제에 우회 비판도

교황은 지난 20일 스페인 일간 엘파이스와의 인터뷰에서 포퓰리즘의 위험성을 묻는 질문에 “사람들은 위기가 닥치면 판단력을 잃고 자신들을 지켜줄 구원자를 찾는다”며 나치 지도자 아돌프 히틀러가 선출됐던 1933년 독일을 포퓰리즘의 극단적 사례로 꼽았다. 교황은 “당시 독일은 1930년 경제위기를 겪고 붕괴된 상태였다. 독일인들은 국가를 다시 일으켜줄 지도자를 원했고, 이때 히틀러가 ‘내가 할 수 있다’고 외치며 나섰다”며 “히틀러는 권력을 훔치지 않았다. 히틀러는 국민에 의해 선출됐고, 그 후 국민들을 파멸시켰다”고 말했다.

교황은 또 “위기에 처한 사람들은 벽이나 철조망을 세워 외부인을 몰아내고 자신들의 정체성을 공고히 하려고 한다. 히틀러가 했던 것이 바로 그런 일”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국경 통제 강화를 주장하는 정치인들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교황은 이어 “국경 통제는 주권 국가의 권리지만 국민이 이웃과 대화할 가능성까지 차단해선 안 된다. 사회 구성원들끼리 대화하고, 외부인과도 대화하라”며 갈등을 극복할 방안으로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교황은 지난해 5월 한 연설에서 “유럽은 자신만의 세상에 갇혀 있다. 난민 등 다른 문화권 사람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하는 등 국경 통제를 강화하는 국가들을 비판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견해를 묻자 교황은 “사람을 성급하게 판단하는 것은 좋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이 앞으로 하는 행동을 보고 난 뒤에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답변을 유보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까지 했던 말만으로도 걱정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교황은 “나는 기다리겠다. 하느님께서도 내 모든 죄에도 불구하고 아주 오래 나를 기다리셨다”며 트럼프의 변화를 바란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기준 기자 forideali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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