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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과학과 사랑에 빠진 멋진 인간” 네이처 “논쟁을 부르는 프로복서”

리처드 도킨스는
“과학 전문가가 제 분야와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을 위해서 쓴 책, 그렇지만 일반 독자들도 어깨너머로 함께 읽을 만한 문장으로 쓴 책.” 리처드 도킨스가 자서전에서 밝힌 저술에 대한 신념이다. 이 생각대로 도킨스의 책은 과학 대중화의 상징과도 같은 위치에 섰다. 『이기적 유전자』(1976)는 한국에서만 50만권 이상 팔렸다. 『만들어진 신』(2006)은 한국 18만권, 전세계 300만권 이상 판매됐고 30개 언어로 번역됐다. 최신작인 자서전 두 권(2015)까지 13종의 책이 총 1000만부 이상 팔린 것으로 집계된다.

과학과 대중 경계 허무는 데 큰 기여
“종교는 말살해야할 정신 바이러스”
도발적 주장과 말투로 논란의 중심

1941년 케냐 나이로비에서 ‘식민지 관리 공무원’의 아들로 태어난 도킨스가 동물학으로 과학 연구를 시작한 건 59년 옥스퍼드에 입학한 후다. “인생에서 나를 만든 것이 있다면 옥스퍼드”라 했던 말처럼, 큰 질문을 던지고 도서관에서 방대한 자료를 섭렵하는 식의 공부가 그를 키웠다.

특유의 명쾌한 은유법으로 글쓰기를 시작한 때는 73년. 파업 때문에 전력 공급이 끊기면서 컴퓨터로 하던 연구를 잠시 멈춘 채 책을 썼다. 3년 만에 완성된 첫번째 책 『이기적 유전자』로 생물학계에 일대 충격을 던졌고, 과학에 대한 대중의 경계를 허무는 데도 크게 기여했다. 실험실에 파묻히는 대신 문화·종교·과학의 교차점에 주목한 그는 스스로 “내 책이 과학과 인문학의 통합을 골자로 하는 ‘제3의 문화’를 여는 데 한몫했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싶다”고 밝혔다. “현대 과학계에 기여한 바를 자랑스럽게 여길 자격이 있는 사람이 있다면 도킨스”(뉴욕타임스)라든지 “(공격적 사상·화법의) 프로 복서”(네이처)라는 평도 받았다.

논란 역시 많았다. “종교는 말살해야 할 정신의 바이러스” (『만들어진 신』)라고 주장한 ‘무신론의 아이콘’답게 종교계의 강한 반발을 샀다. 과학자 출신 신학자인 알리스터 맥그라스 옥스퍼드대 교수는 2007년 ‘만들어진 신’의 영문 제목 ‘The God Delusion’을 빗대 『도킨스의 망상』을 펴내고 “종교에 대해 무모한 적대감을 보이는 도킨스의 무신론이야말로 진리를 외면하는 망상”이라고 반발했다. 힉스 입자를 발견한 물리학자 피터 힉스도 2012년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도킨스가 종교 근본주의자들을 공격하지만, 그는 다른 종류의 근본주의자”라며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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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진화론자들끼리도 거친 논쟁을 벌였다. 특히 동갑내기였던 스티븐 제이 굴드 하버드대 교수와는 평생 숙적 사이였다. 근래에는 사회생물학자인 에드워드 윌슨 하버드대 석좌교수와도 설전을 벌였다. 정재승 KAIST 교수는 “도킨스가 일으키는 사회적 파장이 큰 것은 그가 모든 일을 과학으로 설명하려는 ‘과학주의자’인데다, 말투가 단정적이고 직설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지영·김호정 기자 jy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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