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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라 특혜’ 청담고 교사 7명 아직 징계 안 받아

정유라(20)씨의 출결과 성적 등에 특혜를 준 것으로 밝혀진 청담고 교사 7명이 서울교육청으로부터 아무런 징계도 받지 않고 여전히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말 교육부가 이화여대 감사 직후 비리가 드러난 교수들에 대해 ‘교수직 해임’이란 중징계를 요청한 것과 대조적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20일 서울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5일 청담고에 대한 특정감사 이후 교육청이 수사 의뢰한 대상자는 최순실·정유라씨 외에 청담고 교사 7명, 선화예술학교(중학교) 교사 3명 등 총 12명이었다. 당시 시교육청은 “정씨가 재학한 선화예술학교와 청담고에서 정씨에 대해 비정상적이고 예외적인 학사 관리와 성적 관리상 특혜가 광범위하게 발견됐다”고 강조한 바 있다. <본지 1월 20일자 14면>

하지만 이후 시교육청은 해당 교사들에 대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서도 징계를 하는 건 가능하지만 수사 과정에서 추가 비리가 드러날 경우 이중(二重) 징계를 해야 하는 등 절차상 어려움이 있다”며 “수사가 완료된 뒤 기소 단계 또는 1심 판결 이후에 일괄 징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학부모는 “안이한 늑장 대처”라며 “일단 아이들을 직접 가르치는 상황이라도 막아야 한다”고 비판한다.

중학생 자녀를 둔 김모(45·서울 강남구)씨는 “비리가 이미 밝혀졌는데도 징계를 제때 하지 않는 건 이해가 안 된다”며 “나라를 발칵 뒤집어 놓은 최순실·정유라 사건에 연루된 비리 교사가 아직도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데 화가 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이화여대 특별감사 당시 교육부는 정유라씨에게 입학·학사 특혜를 준 남궁곤 전 입학처장과 김경숙 전 신산업융합대학 학장에 대한 교수직 해임을 바로 요청했다. 이들이 교단에 서는 것부터 막은 조치였다.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교육청이 비리 교사에 대해 마땅히 내려야 할 행정적 징계를 미루는 것은 자신들의 감사 결과를 스스로 못 믿겠다는 얘기로 일종의 직무유기”라고 지적했다.

한편 정씨에 대한 청담고 졸업 취소 조치는 3월께에나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졸업 취소를 위해서는 당사자를 출석시켜 해명을 듣는 청문회를 거쳐야 하는데 청담고는 지난 18일에야 학교 홈페이지에 ‘정씨는 2월 14일 열리는 청문회에 참석해 소명하라’고 게시했다. 청문회 이후에도 청문 조서작성과 청문회를 주재한 변호사의 최종의견서 제출 과정이 남아 있다. 이 때문에 서둘러도 3월 이후에나 졸업 취소가 가능할 전망이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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