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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팡이 벤처' 세계 첫 피부치료 성분 개발

오수종 중국한국상회 회장이 24일 중국 진출 전략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벤처기업 마이코플러스의 윤철식 대표(46.사진)는 여름.가을철에 주말만 되면 전국의 산과 논을 돌아다니며 땅 속에 묻힌 곤충 사체를 채집한다. 사체를 연구실에 가지고 와서는 서식하는 곰팡이를 배양한다. 그가 찾는 것은 '곤충병원성 곰팡이'. 공기 중을 떠다니다 곤충의 몸에 달라붙어 싹을 틔운 뒤 영양분을 빼앗아 자라는 곰팡이 종류를 말한다. '겨울에는 벌레로 있다가 여름에는 풀이 된다'는 뜻의 동충하초(冬蟲夏草)도 곤충병원성 곰팡이의 일종이다. 그의 서울 양재동 연구실에는 이렇게 채집한 400여 종의 곰팡이가 가득하다. 피부염 치료제 등 생활 의약품 개발을 위해서다.

"400여 종 중 지금까지 실험에 쓴 것은 40여 종이고, 이것만으로 벌써 10개 정도의 원료를 개발했습니다. 곰팡이를 이용한 산업화 가능성이 그만큼 무궁무진하다는 이야기죠."

마이코플러스는 곰팡이에서 추출한 천연물질을 이용한 농.의약품 제조를 목표로 하는 바이오 벤처. 천연 물질의 상품화는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드는 일인 만큼 우선은 기능성 화장품 개발로 수익기반을 찾고 있다.

지난해 내놓은 아토피성 피부용 화장품 '아스토피'는 국내 시장의 좋은 반응을 업고 중국.인도.파나마와 중동 지역 등에 수출됐거나 될 예정이다. 올해는 비듬 및 지루성 피부염 관련 제품도 출시할 예정. 곰팡이 추출 물질에서 피부 치료 성분을 개발한 것은 세계 최초라는 것이 윤 대표의 설명이다.

윤 대표는 미국 일리노이 주립대에서 곤충병원성 곰팡이 연구로 박사 학위를 땄다. 1993년 한국으로 돌아와서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산하 생명공학연구소와 농업진흥청 산하 농업과학기술원 등에서 곰팡이를 이용한 천연 농약을 개발하기도 했다. 이후 고려대 공학기술연구소 교수로 근무하면서 '이공계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고 싶어' 2000년 벤처업체를 세웠다. "황우석 파동으로 바이오업체가 어려워지고 있지만, 아직 성공 가능성이 무한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이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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