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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퍼트, 2명으로 왔다 4명 돼 떠나다…"전화 하시라, 내가 받겠다"

임기를 마친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20일 오후 인천공항 라운지에서 출국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임기를 마친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20일 오후 인천공항 라운지에서 출국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20일 낮 12시30분 마크 리퍼트 주한 미 대사 가족이 인천국제공항 VIP라운지에 섰다. 약 2년 4개월 전 부임 기자회견을 했던 곳이었다. 그 때는 만삭의 부인 로빈과 함께였지만 그 사이 아들 세준, 딸 세희까지 가족이 네명으로 늘어났다. 리퍼트 대사는 한국 생활에서 가장 인상깊은 기억도 두 자녀를 얻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말로 “주한 미국 대사로 근무할 수 있어서 큰 영광이었다. 한국을 떠나 슬프지만, 계속 한미관계에 일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고별 성명을 읽어내렸다. “저와 제 가족에게 많은 사랑과 관심을 보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같이 갑시다”라고 또박또박 발음하면서다.

그는 이어 영어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한미동맹은 역사상 가장 강력한 최상의 상태”라며 “강력한 제도적 메커니즘이 구축돼 있어서 이를 통해 역동적 변화를 추구하는 동시에 이견을 조율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한·미동맹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데 대해선 “생각해보면 한미동맹의 역사가 그렇다. 큰 도전과제가 있었으나 그만큼 기회도 컸고, 그것을 큰 성공으로 이끌었다”며 “이런 역사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서 두 아이 출산, 미 대사 부인 로빈 리퍼트. 둘째 세희를 낳은 지난달 14일 리퍼트 대사가 트위터에 올린 사진. 그는 한글로  딸이다! 오늘밤에 드디어 둘째가 태어났어요. 산모는 건강해요. 아주 행복합니다! 라는 글을 올렸다. . [사진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 트위터]

서울서 두 아이 출산, 미 대사 부인 로빈 리퍼트. 둘째 세희를 낳고 리퍼트 대사가 트위터에 올린 사진. 그는 한글로 "딸이다! 오늘밤에 드디어 둘째가 태어났어요. 산모는 건강해요. 아주 행복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 [사진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 트위터]

아직 정해지지 않은 후임자에게 하고싶은 당부가 있냐고 묻자 “한미동맹의 메커니즘을 활용해서 (동맹을)후퇴시키지 말고 전진시키길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한미관계를 이해하려면 ‘정’이 있어야 한다. 책을 읽고 브리핑을 들으면서도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할 수 있지만, 밖으로 나가 한국인들의 정을 직접 느껴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고 조언했다. 또 “한국에 영원히라도 머물 수 있을 만큼 한국에선 시도할 게 많다. 가이드북이나 여행자 지도에는 없지만 시장에서 발견한 작은 것들이 한국을 특별하게 한다”고 한국 생활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 그는 “나는 이제 민간인 신분으로 돌아가지만, 민간인 신분으로 한미관계와 관련한 일을 하고 싶다”며 “전화 한 통이면 나에게 연락할 수 있을 것”이라며 웃었다.

지난 13일 대사관저에서 열린 고별 기자간담회 때는 여러차례 눈물을 보였지만, 이날은 의연한 모습이었다. 다만, 두 아이를 한국에서 낳은 일을 특별한 기억으로 꼽으면서 목소리가 떨렸다. 대신 리퍼트 대사의 품에 안겨 회견장에 들어온 아들 세준이가 입장하자마자 큰 소리로 울었다. 리퍼트 대사는 한동안 발언을 시작하지 못하고 세준이의 등을 쓰다듬으며 기다리는 취재진에게 “미안해요, 아기 아주 슬퍼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유지혜 기자 wise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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