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서소문 사진관] 움직이는 관광안내소…'레드 엔젤'

빨강 옷을 입은 사람들이 서울관광 1번지인 명동 중심가에서 관광객을 살피고 있다. 바로 중국 관광객들이 '레드 엔젤(Red Angel)'로 부르는 관광통역안내사다. 2인 1조로 다니는 이들은 '움직이는 관광안내소'에서 근무한다. '레드 엔젤'은 가만히 서서 관광객을 기다리는 일을 하지않는다. 곤란한 상황의 관광객을 찾아내 적극적으로 다가간다. 문을 열고 들어가는 관광안내소와 달리 이들은 거리에서 근무해 관광객들이 접근하기 좋다. 빨간색 제복으로 인해 눈에도 아주 잘 들어온다. 그래서 중국 관광객들은 그들을 '레드 엔젤(Red Angel)'로 부른다.
미세먼지가 심해 관광객은 마스크를 썼지만 관광통역안내사들은 쓰지 않고 일하고 있다. 신인섭 기자

미세먼지가 심해 관광객은 마스크를 썼지만 관광통역안내사들은 쓰지 않고 일하고 있다. 신인섭 기자

길을 묻는 외국관광객들에게 지도를 펼쳐 놓고 안내를 하고 있다. 신인섭 기자

길을 묻는 외국관광객들에게 지도를 펼쳐 놓고 안내를 하고 있다. 신인섭 기자

여행가방을 끌고 온 일본 관광객에게 길안내를 하고 있다. 신인섭 기자

여행가방을 끌고 온 일본 관광객에게 길안내를 하고 있다. 신인섭 기자

동남아권 여행객에게 길안내를 하고 있다. 신인섭 기자

동남아권 여행객에게 길안내를 하고 있다. 신인섭 기자

관광객에게 명동 일대 지도를 주고 있다. 신인섭 기자

관광객에게 명동 일대 지도를 주고 있다. 신인섭 기자

관광객의 질문에 답을 한 뒤 안내한 내용 등을 기록하고 있다. 신인섭 기자

관광객의 질문에 답을 한 뒤 안내한 내용 등을 기록하고 있다. 신인섭 기자

'움직이는 관광안내소'는 지난 2009년 1월 서울 명동에서 7명으로 시작했다. 당시 외국관광객들이 가장 불편함을 느낀 점이 언어소통 문제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서울시 관광협회가 주관해 움직이는 관광안내소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는 명동, 남대문시장, 신촌(이대 앞) 동대문, 북촌, 홍대, 삼청동, 신사동 가로수길, 광장시장 등 주요 서울시내 관광지에 84명이 근무하고 있다.

현재 명동에는 14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들의 일과는 9시30분과 10시30분 시작해 6시30분, 7시30분에 끝난다. 요즘 같이 추운 겨울에는 10시 출근자도 있으며 조별로 나눠 30분 근무 후 1시간 휴식하는 방식으로 일한다. 실내가 아닌 외부에서 일하다 보니 혹한의 겨울, 무더운 여름은 몸이 더 고될 수 밖에 없다. 명동 부팀장인 박민진(32, 여)씨는 미세먼지가 심한 날도 마스크를 쓰지 않고 일한다고 했다. 마스크를 쓰면 말을 전달하기 어렵고 관광객이 접근하는데 거부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30분 근무 후 교대를 하고 있다. 날씨가 좋은 계절에는 1시간 간격으로 교대한다. 신인섭 기자

30분 근무 후 교대를 하고 있다. 날씨가 좋은 계절에는 1시간 간격으로 교대한다. 신인섭 기자

교대를 한 뒤 휴식을 위해 사무실로 향하고 있다. 도중에 관광객이 질문을 하면 성실히 응답한다. 신인섭 기자

교대를 한 뒤 휴식을 위해 사무실로 향하고 있다. 도중에 관광객이 질문을 하면 성실히 응답한다. 신인섭 기자

점심시간에 사무실에 모인 관광통역안내사들이 도시락 점심을 먹고 있다. 시간이 달라 조별로 따로 먹게 된다. 신인섭 기자

점심시간에 사무실에 모인 관광통역안내사들이 도시락 점심을 먹고 있다. 시간이 달라 조별로 따로 먹게 된다. 신인섭 기자

영어, 일어, 중국어로 된 명동 일대 지도가 사무실에 놓여 있다. 신인섭 기자

영어, 일어, 중국어로 된 명동 일대 지도가 사무실에 놓여 있다. 신인섭 기자

근무 시간에 각 자가 매는 가방이 정리되어 있다. 신인섭 기자

근무 시간에 각 자가 매는 가방이 정리되어 있다. 신인섭 기자

동계용 방한 코트 왼팔에 각 자 전문으로 하는 외국어 표시가 붙어 있다. 신인섭 기자

동계용 방한 코트 왼팔에 각 자 전문으로 하는 외국어 표시가 붙어 있다. 신인섭 기자

방학 중 한국에 와 통역안내사 자원봉사를 한 일본 고등학생이 귀국 후 보낸 감사 편지. 신인섭 기자

방학 중 한국에 와 통역안내사 자원봉사를 한 일본 고등학생이 귀국 후 보낸 감사 편지. 신인섭 기자

근무용 가방 안에 각국 언어로 된 명동 일대 지도, 그리고 여러가지 색연필이 정리되어 있다. 색연필은 지도에 표시해 줄 때 유용하다. 신인섭 기자

근무용 가방 안에 각국 언어로 된 명동 일대 지도, 그리고 여러가지 색연필이 정리되어 있다. 색연필은 지도에 표시해 줄 때 유용하다. 신인섭 기자

관광통역안내사들은 고급수준의 외국어를 구사한다. 박민진씨도 일어 학원강사를 하다가 이 일을 하게 됐다고 했다. 대부분의 통역안내사들은 자신의 전문 외국어 외에도 다른 언어도 구사한다. 박 씨도 중국어를 구사한다. 따로 배우지는 않았지만 일하다 보면 하게 된다고 박 씨는 전했다. 휴일에 관광객이 몰리는 특성으로 인해 관광통역안내사들은 휴일에 맞춰 쉬지 못한다. 일 년에 설과 추석 당일만 휴일에 맞춰 쉴 수 있다. 나머지는 조별로 사정에 따라 나눠 주 5일 근무를 한다.
사무실에 들어 오면 휴식만 취하는 게 아니다 주변에 변한 상점상황 등을 점검하고 교육한다.

사무실에 들어 오면 휴식만 취하는 게 아니다 주변에 변한 상점상황 등을 점검하고 교육한다.

명동지역에 새로 개점하거나 휴업 하는 점포등을 적은 게시판. 매일 같이 점검해 항상 최신정보로 갖춘다. 신인섭 기자

명동지역에 새로 개점하거나 휴업 하는 점포등을 적은 게시판. 매일 같이 점검해 항상 최신정보로 갖춘다. 신인섭 기자

고된 업무에도 보람은 크다. 도움을 받은 외국 관광객들이 웃음과 함께 건네는 감사의 인사는 피로를 씻어내는 약이 된다. 박민진씨는 일본관광객이 수제화를 맞춘 뒤 찾는 날짜를 착각해 못 찾은 신발을 대신 찾아 국제 택배로 보내준 일화를 소개 했다. 일본인 관광객은 감사편지와 함께 택배 비용의 두 배를 보내왔다. 또 길 잃은 5살 일본 어린이를 보호한 뒤 부모를 찾아 주기도 했다. 계속 울기만하는 어린이의 손을 잡고 경찰과 함께 주변거리를 뒤져 부모를 찾아냈다. 박씨는 심장마비로 쓰러진 중년 일본여성을 살리기도 했다. 관광객 가방을 노린 소매치기를 검거하는데 활약을 한 남자 통역안내사도 있다.
명동거리에서 근무하는 배승근(38,남,왼쪽)·박민진(32)씨 앞으로 겨울해에 비친 그림자가 길게 늘어졌다. 신인섭 기자

명동거리에서 근무하는 배승근(38,남,왼쪽)·박민진(32)씨 앞으로 겨울해에 비친 그림자가 길게 늘어졌다. 신인섭 기자

'움직이는 관광안내소'는 2016년에 내국인 57만 명을 포함, 208만명게 도움을 주었다. 이중 중국어권 84만 8000 명, 일본어권 26만 8000명, 영어권이 10만2000명을 차지했다. 동남아권이 28만5000명을 차지해 영어권보다 많았다. 전체적으로 2015년 2백3만 명에 비해 5만8000여 명이 늘었다. 그러나 '사드 배치' 문제가 불거진 뒤 중국관광객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했다. 단체관광객은 줄었지만 가족단위 여행객은 꾸준히 느는 추세이기에 이들의 마음을 잡는 빨간 천사(Red Angel)의 날갯짓이 더욱 절실하다.

신인섭 기자 shinis@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