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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같은 반 아이돌 연습생, 정유라만 조퇴 봐준다며 울었다”

“돈 자랑 많이 하고 불손하고 오만했다.”

청담고 감사자료 속 교사·학생 증언
동창생 “옆 친구와도 안 어울려”
학생부엔 “심성 따뜻 교우관계 원만”
수학여행 1박도 않고 엄마가 데려가

최순실(61)씨의 딸 정유라(21)씨가 다녔던 서울 청담고의 교사·학생들은 대부분 최씨 모녀를 이런 식으로 기억했다. 특히 최씨는 체육특기자 담당 교사에게 “잘라버리겠다” “애 아빠(정윤회)가 가만 안 둘 것”이라며 엄포도 놓았다. 이 같은 사실은 19일 서울시교육청이 국회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청담고 감사자료(지난해 11월 실시)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감사자료에 따르면 담임들은 자신들이 작성하는 학교생활기록부에 정씨에 대해 온통 칭찬만 적었다. 1학년 담임교사는 “천성이 밝고 활달해 친구들의 고민을 잘 들어준다. 심성이 따뜻해 교우 관계가 원만하다”고 기록했다. 2학년 학생부에도 “훈련 등으로 친구들과 교류 시간은 부족하지만 급우들 사이에서 선망의 대상”이라고 써 있다.
2학년 담임인 황모 교사는 문학 시간에 출석도 하지 않은 정씨에게 태도점수 만점을 줘 학생들의 항의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황 교사는 오히려 학생들에게 “못난 자식 감싸는 엄마 같은 마음이다. 국가대표 되려고 저렇게 고생하지 않느냐”며 정씨를 두둔했다.
 
자는 정유라 깨우면 “깨우지 말라”
반면 일반 교과 교사들은 정씨를 ‘불성실한 학생’으로 기억했다. 2학년 체육교사는 "교실서 잔다 하기에 다른 학생을 보내 ‘운동장에 나오라’고 하면 ‘깨우지 말라’며 따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1학년 과학 담당 오모 교사는 “한 학기 1~2번 정도 본 것 같다”고 했다. 영어(2학년)를 담당했던 최모 교사는 “수학여행 때 1박도 하지 않고 숙소 앞에서 엄마 차를 타고 돌아갔다”고 기억했다. 정씨의 한 동창생은 “자기는 대학이 이미 정해져 있어 공부할 필요도 없다, 잠자러 학교에 나온다고 말하곤 해 짜증 나고 기분 나빴다”고 말했다. 또 다른 동창생도 “아침에 왔다가 점심도 안 먹고 집에 갔다. 옆 친구와도 어울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청담고는 다른 학생들의 출석 인정엔 깐깐했지만 유독 정씨에겐 관대했다. 1학년 때 사회를 가르친 김모 교사는 “예체능계 학생이 많아 출결이 깐깐한데 (정씨는) 입학 때부터 출석인정이 당연시돼 의아했다”고 말했다. 2학년 경제를 담당했던 송모 교사도 “같은 반에 아이돌 연습생이 있었는데 정유라만 조퇴를 봐준다고 울면서 하소연을 하곤 했다”고 증언했다. 당시 담임인 황 교사는 이 연습생에겐 “학교에 빠지면 안 된다”며 단호했다고 한다. 결국 해당 학생은 같은 해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갔다. 당시 같은 반이었던 한 동창생은 “예체능을 전공하는 다른 친구들이 늘 정유라만 조퇴시켜 줘 불만이 많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감사에서 황 교사는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실제로 고 3년 당시 정씨의 출석일수는 17일에 불과했다. 또 고 1·2 때는 각각 126일과 137일을 출석한 것으로 기록돼 있지만 실제 출석일은 정확히 확인되지 않는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출석인정’을 그냥 ‘출석’으로 기록해 실제 출석 날짜를 파악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출석인정’은 등교하지 않았지만 대회 참가 등으로 출석을 인정해 주는 경우로 ‘출석’과 구분해 기록해야만 한다.
 
규정 지키는 교사들에게 폭언도
최씨는 학교를 찾아와 교사들에게 막말을 하거나 엄포를 놓기도 했다. 정씨의 고 2 때 체육특기자 담당 교사였던 송모 교사가 정씨에게 “1년에 4회 이상 대회 출전은 규정을 어기는 것”이라고 알려주자 최씨가 학교를 찾아와 “너 같은 것은 교육부 장관에게 말해 당장 잘라 버릴 수 있다”며 폭언을 퍼부었다. 2주 뒤 최씨는 다시 담임을 만나 “건방져서 한마디했다. 애 아빠(정윤회)도 ‘가만히 안 둔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 말에 담임은 항의하기는커녕 “애 아빠가 딸바보군요”라며 맞장구를 쳤다고 한다.

윤석만·박형수 기자 s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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