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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2451㎞ 철길 열었다, 영국까지 품은 시진핑 일대일로

중국 이우를 출발한 화물열차가 18일 영국 런던에 도착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중국 이우를 출발한 화물열차가 18일 영국 런던에 도착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1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동부 바킹역. 열차 한 대가 중국어가 적힌 컨테이너를 싣고 경적을 울리며 도착했다. 중국과 영국을 육로로 잇는 첫 화물열차다. 지난 1일 중국 저장(浙江)성 이우(義烏)시를 출발해 중앙아시아와 유럽 구간 1만2451㎞를 달려 18일 만에 도착했다.

중국 화물열차 18일 만에 런던 도착
컨테이너 34개 60억원 어치 운송
배보다 빠르고, 항공료보다 저렴
중국~유럽 신 실크로드 현실화
“선박보다 물량 적다” 평가 절하도

열차는 카자흐스탄·러시아·벨라루스·폴란드·독일·벨기에·프랑스를 거친 뒤 영불해저터널을 통과했다. 열차가 출발한 이우는 ‘세계 잡화용품의 메카’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팔린 크리스마스 용품의 60%를 공급한 것으로 집계되는 도시다. 세계 대형 유통업체에 양말만 30억 켤레 이상을 납품한다. 이우~런던 화물열차는 의류·양말·여행가방·생활용품 등 3500만 위안(약 60억원) 상당을 실은 40피트(12.2m)짜리 컨테이너 34대를 실었다. 배에 실어 바다로 운송하는 것보다 운송 기간이 약 1개월 빠르고, 비용은 항공 운송료의 약 20%에 불과하다고 중국 언론들은 보도했다.
유라시아 대륙의 동서를 가로지르는 유로차이나 화물열차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13년 말 중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순방에서 처음 제시한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실크로드)’ 전략의 일단이 현실화했음을 의미한다. 중앙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육상 실크로드(일대)와 동남아와 아프리카·유럽을 연결하는 해상 실크로드(일로) 중 육상에 새 실크로드가 깔렸다는 얘기다. 중국은 이미 독일 뒤스부르크를 허브로 삼아 스페인 마드리드와 이탈리아 밀라노, 독일 함부르크 등 유럽 14개 도시와 중국을 잇는 화물열차 노선을 운영 중이었다. 이번에 런던이라는 새로운 종착역을 개척한 것이다.

중국 광명일보는 19일 “이우~런던 유로차이나 화물 열차는 유라시아 대륙 횡단 모든 노선을 육지로 통과한 최초의 노선”이라며 “물류 통과 방식을 혁신해 중국과 유럽 사이의 물류 시장을 세분화시켰다”고 평가했다. 또 노선이 통과하는 국가가 모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유로차이나 무역 로드를 산업 업그레이드와 인구를 집중시키는 ‘경제 벨트’로 변신시켰다고 설명했다. 왕이웨이(王義?) 인민대 국제관계학 교수는 “중국에는 부자가 되고 싶으면 길을 닦아라, 빨리 부자가 되고 싶으면 고속도로를 깔아라, 즉시 부자가 되고 싶으면 인터넷망을 놔라는 말이 있다”며 “일대일로 이니셔티브는 누구도 배척하지 않고 모두를 포용하는 열린 네트워크”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이우를 출발해 유럽을 왕복한 화물열차는 모두 100편, 컨테이너 1만 개를 넘어 전년 대비 91% 증가했다. 중국 정부가 운영하는 유로차이나 열차는 이우 외에 충칭(重慶)·창사(長沙)·청두(成都) 등에서도 유럽으로 화물을 실어나르고 있다.

시 주석은 지난 17일 스위스 다보스포럼 연설에서 “지난 3년 간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통해 100여개 국가 및 국제기관의 협력을 추진했을 뿐 아니라 관련국에 대한 투자액도 500억 달러(약 58조9000억원)에 달한다”며 “일대일로 정책은 협력국에 방대한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경제성장을 촉진하는데 일조했다”고 말했다.

영국의 최대 수퍼마켓 체인인 테스코는 장난감·전자제품·의류 등을 중국으로부터 수입할 때 슬로바키아·벨라루스까지 오는 유로차이나 열차를 활용해왔다. 테스코 관계자는 BBC 인터뷰에서 “상품 종류에 따라 저렴한 비용으로 빨리 이동할 수 있는 수단이 열차”라며 “가장 친환경적인 운송방법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화물열차는 컨테이너선에 비해 운송량이 작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의미있는 수준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영국 킹스칼리지런던의 라몬 파체코 국제관계학 조교수는 “중국은 유럽과 직접 이어진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어 해 정치적으로는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에서도 김대중 정부 때 북한을 거쳐 유라시아 철도 노선을 이용해 유럽까지 연결하는 구상을 발표한 적이 있지만 북한과의 경색 국면이 이어지면서 논의 자체가 사라졌다.

런던·베이징=김성탁·신경진 특파원 sunt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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